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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백서/잡담

호러와 판타지의 차이점!?

by DannyOcean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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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비전문가가 쓴 주관적인 글이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즐겨보는 영화 장르는 호러판타지였다.

호러물 같은 경우에는 주로 영화를 통해 많이 접했다.

 

필자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86년작 FRIGHT NIGHT

당시에는 인터넷과 영화 평점이 없던 시절이라 비디오 대여점이나 잡지, 신문에서 순위를 매긴 것과 비디오 앞 면 커버와 뒷 면 줄거리를 보고 판단 한 뒤에 거금 1,000원~2,000원을 들여서 빌려보고 한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당시에 영화 한 편 빌려보는 게 비싸긴 했다.)

 

지금 보면 못 봐줄 정도의 특수분장과 CG였지만 그래도 당시에는 크리처물이 아닌 이상, 특수분장으로는 거의 커버가 가능했다. 좀비물도 나름 분장을 시키고 슬렁슬렁 걸어 다니게 만들면 되는 것 있었다. (고전 좀비물은 대부분 좀비들이 어슬렁 걸어 다님.) 


어린 시절 판타지라고 하면 영화보다는 게임이나 즐 거거나 만화책으로 많이 접했다.

 

드래곤 퀘스트 : 로토의 문장

아마도 CG나 특수분장의 한계로 이번 판타지는 만화책을 보거나 혹은 J-RPG를 통해 판타지 세계를 주로 여행을 한 것 같다. 실제로 판타지 만화책도 많이 대여점에서 빌려 읽고 게임도 파이널 판타지나 어스토니시아 스토리 등 K,J-RPG들을 주로 즐겼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와 해리포터 시리즈를 시작으로 소설이나 만화책에서 보던 판타지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나는 정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게임이나 소설을 보면서 상상을 하던 것들을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가?

 

정말 단연코 게임, 영화, 만화 등 나의 일 순위 장르는 호러판타지였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이런 호러, 판타지 스토리를 즐겨보는 소비자 입장에서

나도 한번 이런 스토리를 써보자는 생각에 재미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필자가 재미로 쓰고 있는 판타지 웹소설 (헌터, 이계물)

이 블로그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에버노트에다가 현재 70화까지 작성을 하면서 나름 30년 동안의 호러, 판타지의 경험들을 이용해서 쓰고 있지만 이런 소설을 쓰는 작법이라던지, 쓰는 템포 등은 하나도 몰라서 유튜브나 작법서 등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내가 즐겨보는 호러와 판타지의 차이점이 뭘까? 의문이 들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호러에도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들이 나온다.

그런데 보면 판타지도 마찬가지다. 오크, 드래곤 이런 게 일반 크리처 물과 뭐가 다른단 말인가?

 

데드 스페이스의 네크로모프

데드 스페이스 1의 최종 보스인 하이브 마인드와 호빗 트릴로지에 나오는 사악한 드래곤인 스마우그가 맞붙는다면 과연 어떨까? 아님 저기 위에 있는 네크로모프트롤 한 마리가 붙는다면?? 

 

뭐 여러 자료를 통해서 추측을 하면 누가 우세한지는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건 적어도 한 마리가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다. 위 모두 언급한 개체들은 인간이 상대할 수 있는 범주에서 벗어난 존재임은 틀림없다.

 

그런데 왜, 트롤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고, 네크로모프는 무서울까?

물론 지금까지 각종 문화 매체에서 만들어진 트롤과 네크로모프의 이미지 브랜딩에 따라서

친숙하거나 징그러울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본질적인 장르의 차이는....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감정은 공포이다.
또한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는,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이다.

- 문학에 나타난 초자연적 공포 -

 

크툴루 신화의 창시자인 러브크래프트의 말에 따르면 미지의 것에 대한 공포가 상당히 강력하고 오래된 공포라고 한다.

나는 여기서 지의 존재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힘의 차이가 판타지와 호러를 구분 짓는 차이라고 본다.

 

밖에 네크로모프들이 기어 다니고 있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호러물이다.

네크로모프들을 모두 씹어 먹어버리는 대마왕들 앞에 대적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용사는 판타지물이다.

 

사실 힘과 능력만으로는 판타지와 호러에 등장하는 존재들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상대가 그 존재들을 상대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이다.


둠3 맨큐버스 vs 암네시아 브루트

솔직히 사진 이미지로 보면 맨큐버스가 브루트 따위는 한방에 씹어먹을 것 같지 않은가?

둠3는 호러보다는 슈팅 게임이다. 왜냐하면 둠가이가 모든 악마들을 찢어발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네시아는 크리처 한 마리 조차도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힘을 가진 존재이다.

 

어떤 미지의 힘에 대해 대항할 수 있는 힘의 차이가 두 장르의 경계를 만들어 내는 것 같다.

 

네크로모프나 브루트도 RPG나 소설에 등장하면 일반 잡몹일 뿐이고,

맨큐버스가 커다란 우주선에 혼자 남은 인간 주인공을 사냥하러 다니면 무서운 대상이라는 것.


공간적인 시각과 청각의 차이도 크지 않을까?

 

굳히 귀신이나 크리처들이 등장하지 않아도 호러영화는 만들어지는데 왜 저거만 가지고 장르를 구분 짓냐!!라고 말할 수도 있다. 확실히 아무 기억도 없이 컴컴한 숲 안에 깨어나 이상한 소리를 드는 것과 밝은 햇살의 아침에 내 방에서 깨어난 것은 전혀 다르다.

 

호주 피나클스 : 실제로 필자가 길을 잃은 적이 있음.

예전 퍼스에서 지낼 때, 피나클스 사막에 투어를 간 적이 있다. 당시에 외국 친구들이랑 낄낄되면서 놀다가 그만... 가이드와 일행을 놓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진짜... 눈 앞이 깜깜했다.

'가이드=안전 확보'였지만,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가진 지식과 힘으로는 사막에서 살아남는 건 불가능했고, 생명의 위혐으로 직결된다고 생각하면서 두려움 마음이 일었다. 게다가 투어 당시에 들리지 않던 사막의 바람소리는 나를 더욱 힘들게 한 기억이 있다. 

 

인간이 대처할 수 없는 소리.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공간.

이 시각과 청각도 미지의 존재(공간)에서 인간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다.

 

예를 들어 갑자기 내가 뉴욕 한 복판에 눈을 뜬다고 해보자. 같은 서울과 뉴욕은 인간이 사는 도시이지만.. 영어도 못 하고, 달러 화폐도 없다면?? 내가 위험에 빠져도 대처가 안 되는 곳에 있으면 등에 식은땀이 나지 않을까?   


it 그것 (2017년작)

it(그것)을 영화를 보면 초반의 강렬한 연출로 나는 섬뜩함을 느꼈지만, 중후반부에 아이들이 페닉실린을 무찌르러 가면서 나에게 이 영화의 장르는 괜찮은 호러영화에서 판타지 모험물로 바뀌어 버려서 실망을 금치 못 했다.  

 

나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 인간이 대처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장르의 차이점이라고 했다.

아마 처음으로 호러나 판타지물의 스토리를 쓰거나, 두 장르를 즐겨보는 사람들은 한번 내가 말한 주관적인 정의를 참고해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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