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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백서/잡담

예전 J-RPG, 지금은?

by DannyOcean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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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처 3 : 와일드 헌트

요즘은 정말 다양한 RPG 게임들이 출시된다. 게임기, 모바일, 컴퓨터로 출시되는 플랫폼과 샌드박스, 오픈월드 등을 이용한 명작부터 인디게임 특유의 개성을 살려서 많은 유저들이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고전 게이머들의 최애 장르인 J-RPG는 많이 보이지가 않았다. 

 

J-RPG는 약자 그대로 일본에서 발매된 롤플레잉 게임인데, 왠지 진보되지 않은 고전 일본 롤플레잉을 지칭하는 낡은 이미지인 느낌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젤다의 전설은 J-RPG지만 매 시리즈에 변화를 주려고 시도를 하면서 작품 자체가 성장하니, 젤다에는 왠지 저 낡아 보이는 단어를 붙이고 싶지 않다. 

 


게임월드 창간호

고전 J-RPG 스토리의 경우에는 정해진 루트로 진행을 하게 된다. 그래서 대화 텍스트가 상당히 많이 나와서인지 게임잡지의 공략집(혹은 대화집)이 꼭 있어야지 플레이가 가능했다. 요즘 같이 한글로 출시가 되거나 혹은 한글 패치를 만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몰입하면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예전엔 그게 힘들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게임이 있으면 언어의 장벽으로 공략집이 꼭 필요했었다. 일부 친구들의 경우 내용도 모른 체 근성으로 엔딩을 보기도 했다. 아무튼 J-RPG는 수많은 대화를 보면서 클리어를 하는 스토리 중심인 게임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도 당시에는 공략집을 보고 스토리를 알고 진행을 해도 검과 마법의 판타지 세계는 늘 즐거웠던 것 같았다.

 


드래곤 퀘스트

하지만 마법과 몬스터가 나오는 모험의 이야기가 슬슬 지루해져 갔다. 10대의 남자 주인공이(그러고 보니 항상 남자였음.) 침대에서 눈을 뜨면서 시작하고, 항상 직업은 검을 쓰는 용사에 히로인은 마법사, 이외에 동료들을 맞이하고 초원, 빙하, 용암, 광산, 신전 등을 모험하면서 성장 후 마왕급 보스를 물리치는 이야기는 21세기에는 많이 먹히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이런 RPG에 익숙한 내가 근 10년 동안 사는 게 바빠서 RPG를 못하다가 2012년에 우연히 스카이림을 접했을 때 충격이 어마 무시했었지.

    


파이널 판타지6

특유의 턴제 시스템. 이미지에 있는 파이널 판타지는 ATB라서 해서 타임 게이지가 충전이 되면 공격하는 형태로 턴제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그래도 결국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형태이다. 당시에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인해 A-RPG를 제외한 전투적인 부분은 대부분 턴제였다. 

 

샤이닝 포스나 영걸전 같은 SRPG의 경우에는 장기를 두는 것처럼 한턴한턴 고민해서 필드를 이동하고 공격을 하는 나름 재미라도 있지만, 일반 J-RPG의 경우 엄청난 인카운트로 인한 잦은 조우와 공방을 주고받은 전투는 재미없다고 생각했는데, 디아블로라는 희대의 명작이 등장하면서 이런 전투 시스템을 채용한 J-RPG는 더욱 멀어져만 갔다.

 


스토리 오브 도어

그래도 예전 8비트 게임기를 쓰던 시절과는 달리 하드웨어가 좋아지면서 일부 프랜차이즈들은 액션을 접목하거나 아니면 기존 J-RPG에 야리 코미를 넣기도 하고 젤다처럼 성장하는 게임들도 나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스카이림 이후로 플레이 해본건 아이폰용 파이널 판타지 4,5,6 밖에 없어서 내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스카이림 이전에도 충격을 받은 게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MD의 '스토리 오브 도어' 당시에 한글화와 부드러운 액션, 배경에 물이 있는 곳이나 나무 그림자, 불 등에 스피리츠 볼을 발사하면 상호작용하면서 소환되는 것에 충격이었다. (사실.. 이 작품은 리메이크나 시리스 프랜차이즈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임.)

 


슈퍼 패미콤

위에 말한 것처럼 최근 몇 년 동안 아이폰으로 파판 4,5,6과 스팀으로 파판 13도 한번 플레이를 해보았지만, 솔직히 추억 보정으로 플레이를 해본 거지 예전 방식의 J-RPG는 그렇게 모험도 설렘도 몰입감도 주지 않았다. 요즘같이 할게 많은 시대에 80~90년대에 유행했던 시스템을 지금 와서 재미를 느끼고 싶다는 게 내가 낡은 생각을 하는 듯하다. 아마도 나는 조잡한 2D 도트 그래픽에도 설레어하던 그때가 아마 그리울지도 모르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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