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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한끼

출근길이 힘들어..

by DannyOcean 2021.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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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요즘 아침에 부쩍 호오포노포노(이하 호포)를 많이 한다. 출근을 하기 위해 눈을 뜨는 게 너무 무겁고, 회사에까지 가기가 너무 싫은 마음을 계속 정화를 하고 있다. 몇 년째 호포를 하지만 여전히 출근길은 힘들다. 그럴 때마다 호포를 하면서 덧붙여서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될 거야. 감사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일하자!!' 중얼중얼 거리며 출근길에서 만나는 아침 햇살과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감사해하며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가볍게 하려고 한다.

 


과거의 여신 울드

사실 과거에 비하면 요즘은 그리 힘들어하는 것도 아니다. 몇 년 전에 식당에서 일을 할 때만 해도 빚과 이자는 급여를 넘어선 데다가 일 역시 사람이 없어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 일을 해서 너무 힘들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의 나의 삶의 무게는 호포 덕분인지 몰라도 많이 가벼워졌다. 하지만 나도 인간이고 간사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지금 조직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데도 출근하기 싫은 마음이 너무 많이 든다.

 

20대에는 그려려니 하고 했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 성향을 알아갈수록 조직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당장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을 마주 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것이고 이런 생각은 날마다 나를 호포의 길로 인도하는 것 같다.

 


장기근속? ( 출처 : 다이소몰)

내가 요즘 부러워 하는 사람들은 직장을 오래 다니는 사람들이다. 즉 장기근속. 늘 회사 욕을 하면서도 오래 한 직장을 다닌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면.. 버티지 못해서 그냥 나갔을 텐데 말이다. 그들에게는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늘 결론은 이런 생각조차 정화를 하자고 하면서 호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기승전호포가 아닌 그냥 투덜거림의 끄적임 정도로 글을 쓰고 싶다.

 


잦은 이직

내 주변에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늘 직업이 바뀌는 나 자신을 돌아보면 가끔 초라해지는 것 같다. 직장 생활은 10년 넘게 했지만 경력은 너무 다양해서 경력이 있다고 말을 할 수도 없는 정도이다. 지금 일하는 일도 이전에 하던 일과 혹은 전공, 적성과도 그냥 무관하게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문제는 경력 없이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선택이 점점 낮아진다는 것이다. 최근에도 구직활동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이다. 일을 해야 하지만 일을 하기 싫다?

 


스톡사진

엄밀히 말하면 무언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일은 정말 밥도 안 먹고 집중해서 하기도 한다. 올해 시작한 스톡 사진만 해도 정말 매일 열몇 시간을 앉아서 포토샵 보정 작업을 하는데 집중하기도 하고, 개인 투자보고서를 작성하는데도 끼니까지 거른 채 앉아서 기업을 조사하고 보고서를 하나씩 만들어 내는 일에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이게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연결이 되면 이것을 업으로 삼겠지만, 아직 갈 길은 멀고, 당장 돈이 필요하니 결국 겨우 직장을 구해서 하는데, 또 그만두고 싶거나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병이 도지는 것 같다. 

 

이에 대한 해답은 늘 말하는 것 처럼 이 기억이 재생됨에 정화를 하고 호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내일 출근 시간에 또 호포를 하겠지만 말이다.

 


 

투덜이 스머프

아마 그냥 오늘은 투덜거리고 싶다. 원래 답정너인 기승전호포이지만, 그래도 간혹 이런 직장에 출근하기 싫은 기억에 호포를 하지 않고 그냥 블로그에다가 투덜거림을 적어보고 싶었다. 일을 하지 않으면 하지 않아서 힘들고, 일을 하면 출근하는데 너무 힘들고... 아.. 나이를 먹어갈수록 더 철이 없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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