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한끼

엔딩만 보면 여운이 남을까?

by DannyOcean 2021. 8. 25.
반응형

KBS 상두야 학교가자 엔딩

우리는 어린 시절에 접하는 대중문화에 대해 오래 기억이 남는다. 아마 나이를 먹고 현실을 알아갈수록 공감과 감동 능력이 어린 시절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그럴지도 모른다만.. 아무튼 나는 가끔 예전에 즐겨보던 드라마나 애니, 영화 등의 엔딩을 종종 한 번씩 본다.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그 시절에 느낌 감정이 떠오르고 주인공들의 엔딩씬에 대해 감정 이입이 되곤 한다. 심지어 20년 전에 본 미디어 역시 엔딩만 봐도 뭔가 짠한 느낌이 들고 여운이 남는다.

 


무한도전 마지막회

나는 과연 왜 그런 걸까? 하고 한번 생각해보았다. 그것은 이 미디어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한 번도 보지 못한 드라마의 엔딩을 본다고 하자. 과연 엔딩의 여운이 있을까? 아마 없을 것이다. 그 드라마의 과정과 당신은 함께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주인공들이 엔딩에서 저런 대사와 행동을 하는지 알 길이 없어서 감동도 없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포스팅한 슈퍼내추럴의 경우 장장 15년을 함께 했다. 딘이 천국에서 임팔라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샘을 만났을 때... 나는 그날 밤 이 두 형제의 생각에 잠을 못 잤다. 무한도전이 끝나는 날에도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재미있는 동네 형들을 만나지 못해서 무척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귀멸의 칼날 극장판

주인공들과 주변인과의 관계, 그리고 이들 간에 일어나는 사건과 갈등 등을 지켜보고 함께 한다는 건 이런 작품들과 공감을 한다는 것이다. 올해 초에 한국에서 개봉란 귀멸의 칼날 극장판. 일본에서 2,000만 관객수를 넘기면서 내 주변인들도 극장판부터 보았는데, TV판을 본 나와는 달리 솔직히 재미없다고 헸다.

 

당연히 재미 없을수 밖에 없다. 극장판이라 해서 단독 에피소드가 아닌 TV판에서 연결되는 것인데, 탄지로가 왜 검을 휘두르는지, 네츠코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등등 알 길이 없으니, TV판을 보지 않는 채 극장판 만으로 온전한 재미를 느낀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고난과 고생

개인마다 취향은 다르겠지만 다들 즐겁게 보고 꽤나 여운이 남는 작품들이 몇몇 개는 있을 것이다. 내가 말한 대로 그런 작품들은 엔딩 컷만 봐도, 이전에 사건과 인물들 등의 스토리 흐름이 생각나면서 떠 오를 텐데, 여기서 만약 그저 밋밋한 이야기면 딱히 기억에 남지도 않을 것이다. 

 

연애 이야기면 아주 애틋한 내용일 수도 있고, 여정을 떠나는 스토리이면 좌절과 고난이 반복되면서 이겨내는 흐름은 분명히 들어갈 것이다. 

 


나 자신에게

이것을 우리 자신에게 대입해보면 어떨까? 우리 인생 역시 각자의 고난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고난은 단순 고통으로만 생각한다면 끝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중에 우리 인생을 돌아봤을 때, 분명 엔딩에서 처럼 여운이 남을 나만의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여운을 느낄 때 정도이면 분명 당신에게는 소중한 무언가 들을 가득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만약, 고난도 없이 그냥 밋밋한 인생을 살아왔다면 오히려 더 후회할지도 모른다. 무언가 열정을 다해본 경험도 없고, 엄청나게 고통스러워 한적도 없고, 모든 걸 잃어보거나, 진심으로 사랑한 사람과 헤어져본다는 것 등을 말이다. (심심하게 살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 다면.. 정말 그 인생은 신의 축복을 받는 것일 수도 있다.)

 


시네마 천국

늘 우리는 인생의 시작과 끝을 마주하면서 산다. 정말 길게 보면 태어남과 죽음이지만, 우리는 초등학교를 시작하고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를 다니기도 하면서 그만두고, 아니면 꽤나 오랜 여행을 떠난다던지, 새로 시작한 연인과 깊은 관계를 가진 후에 헤어지는 등 다양한 형태의 시작과 끝을 경험한다.

 

그러면서 나라는 주인공이 때론 단편 영화, 때론 주말연속극 등 장,단편의 스토리를 만들고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그저 아무것도 없는 시간을 보낸다면 그 끝인 그냥 그럴 것이다. 하지만 즐거움으로 채우거나 혹은 고난, 고생으로 혹은 새로운 인연으로 만든다면 그 위에 여운은 좋은 의미로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지금 너무 힘들다고 그냥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언젠가 그 힘든 시기의 끝에서는 그럴 때가 있었다면서 당신이 만난 인연과 사건들에 공감이 되면서 여운이 남을지도 모르니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