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킬빌 (KILL BILL) : 쿠엔틴 타란티노

by DannyOcean 2021. 5. 14.
반응형

킬빌 vol.1, vol.2 한국판 포스터

갑자기 왠 킬빌? 그것도 17년 전 영화를 말이지.. 그냥 최근에 우연히 킬빌 ost를 들으니 갑자기 영화가 생각나서 vol.1, vol.2를 연달아 보았다. 나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킬빌이란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실 킬빌 vol.1이 2003년에 개봉되었고 당시에 영화가 나올 때는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쩔어주는 액션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본 것 같다.

 

킬빌 vol.1의 액션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일까? 이후에 나온 vol.2를 봤지만 내가 기대한 화려한 액션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꽤나 실망하기도 했다. 이때 타란티노 감독에 대해 잘 모르기도 했고 말이다. vol.2은 실망은 했지만 vol.1의 액션이 인상이 남아서 일까? 나중에 외국에서 킬빌 시리즈 DVD까지 구매를 해서 소장을 하고 있다.

 


쿠엔틴 타란티노

내가 쿠엔틴 타란티노를 좋아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킬빌 외에 '저수지의 개들'과 '펄프 픽션'의 명작이 있었지만 90년 초중반 영화인지라 접하지 못해서 그냥 킬빌이라는 영화만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2010년 이후에 '장고: 분노의 추적자, 헤이트 폴 8'을 보면서 감독이 누군지 찾아보다가 쿠엔틴 타란티노임을 알게 되었다. 사실 예전 같으면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겠지만 나이를 먹고 성향이 바뀌어서인지 94년도 작인 펄프 픽션부터 해서 그가 참여한 모든 영화를 찾아보았다. 그러면서 타란티노 감독의 대단함을 나이가 그제야 알게 된 것이다.

 

그의 영화들의 특징들을 간단히 살펴보면 과격한 듯하면서도 절재 된 폭력성, 욕설과 블랙 유머가 난무하지만 퀄리티가 높고 끝내주는 대사, 그리고 자극적이고 강렬한 만화적 연출부터 최근에는 절제된 듯하면서도 모든 걸 보여주는 잔잔한 연출력, 그리고 영화  BGM으로 나오는 선곡력은 정말 이루어 말할 수 없다. 부록으로 이스터 에그인 '레드 애플'을 찾는 재미까지!!

 


녹엽정 천투

액션 연출하면 전 작품을 통틀어 킬빌 vol.1이 아닐까 싶다. 타란티노 특유의 입담을 최소화하고 세련된 B급 연출로 자극적인 액션을 담아낸 vol.1. 최고의 챕터는 녹엽정 전투가 아닐까 싶다.

 

이전 챕터인 오렌 이시이의 잔인한 복수극을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나서 이어지는 녹엽정에서는 초반 5,6,7,8's의 공연 음악과 일본 바의 분위기로 전 챕터의 자극적인 액션에 흥분감을 유지시켜주고 곧이어 진행되는 크레이지 88인회와 고고 유바리 전투는 타란티노 영화의 액션에 정점을 찍게 된다. 그리고 이 액션극의 마지막 보스의 마무리는 흰 달밤이 뜬 눈 내린 일본식 정원에서 마지막 액션은 정말 후식을 먹는 듯한 깔끔함을 보여준다. 

 

정말 앞으로도 우마 서먼의 금발의 사무라이 캐릭터를 능가하는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킬빌 vol.2

국내 네이버 영화 평점을 보면 vol.2 평점이 vol.1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하지만 1,2편이 같은 세계관과 같은 캐릭터, 스토리지만 다른 흐름의 영화로 봐야 한다. 타란티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vol.2에 더 점수를 준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에는 vol.2를 보고 더 이상 자극적이 없는 것에 실망을 했지만 타란티노 영화들을 보면서 vol.2 역시 상당히 잘 만든 영화임을 알게 되었다.

 

영화 전반의 귀를 책임지는 특유의 BGM, 스토리 연출, 배우들의 연기 + 타란티노식의 입담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게 타란티노 영화지!!!라고 생각을 하며 재미있게 볼 수 있다. 다만, 타란티노 감독의 성향을 모른 채 전작 같은 액션씬만 기대했다면 그냥 대화만 하다가 끝나는 무척 지루한 영화가 될 수도 있다.

 


수라설희 (1973년작)

타란티노 감독의 엄청난 영화 덕력으로 킬빌 시리즈는 온갖 오마주로 범벅되어 있다. 그중 챕터별 진행 구도나 오렌 이시이의 기모노 복장은 수라 설희 주인공에서 따오게 된 것이다. 예전에 외국에 있을 때 수라 설희 시리즈가 DVD로 있어서 구매까지 해서 보았는데, 역시 기본 내용은 복수를 하는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생각나는 씬이 총총총 빠르게 걸어가서 적을 단칼에 베어버리는 씬이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노란색 트레이닝복, 죽음의 다섯 손가락, 애꾸라 불린 여자, 배틀 로얄 등 왠 간한 장면에서는 거의다 오마쥬라고 보면 된다. 아마 고전 영화를 많이 본 분들은 한번 다시 킬빌을 보면 어디서 본 장면인 것 같은 데자뷰를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소장하고 있는 킬빌과 수라설희 시리즈

2021년에 와서 갑자기 왠 2003년도 영화냐고 할 수도 있다. 내가 봐도 진짜 오래되긴 했다. 그런데 포스트 코로나로 요즘 영화가 잘 안 나오는 것도 있고, 타란티노의 영화의 경우 시간이 지나서 보면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면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법이다. 개인적으로 타란티노 감독을 존경하는 정도인데, 예전에 체코 친구가 타란티노가 미친 감독이라고 욕하길래 엄청나게 말싸움한 게 생각나네..

 

특히 킬빌은 B급 영화를 세련되게 연출해서 인지 지금 봐도 요즘 나온 영화처럼 이질감 없이 즐길 수 있고, 또 타란티노 영화 자체가 입담과 긴장감을 살살 긁어내는 연출 중심이기에 예전 작품들을 봐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늘 집에만 있는데, 요즘 볼 것이 없으면 타란티노 영화 한 편은 어떤가? 극단적인 폭력, B급 성향, 입에 딱 달라붙는 대사, 오마주와 최고의 BGM. 그리고 촘촘히 긴장감 있게 풀어가는 이야기와 복선들을 일거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정도로 폭발을 시키는 블랙 코미디, 드라마 류의 영화를 보고 싶다면 단연코 쿠엔틴 타란티노 영화를 추천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