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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슈퍼 내추럴 : 형제의 여정은 끝이 나고..

by DannyOcean 2021.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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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미스테리 미드 : 엑스파일

90년대에 나는 X-FILE를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다. 당시에 내 기억으로는 KBS에서 월요일 밤에 방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에는 TV 방송 삼사에서만 미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어서 늘 본방을 사수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때 X-FILE의 옴니부스식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지만 메인 스토리인 멀더의 여동생 납치와 정부의 음모론을 다루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하지만 TV가 아니면 볼 수도 없었고, 지금처럼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아서 시즌별 혹은 에피소드 별로 다 챙겨보는 것이 힘들었다. 

 


슈퍼내추럴

X-FILE을 어영부영 보다가 말고 나서 2000년대에는 딱히 미국 드라마 보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중반에 '프리즌 브레이크', '로스트'가 유행을 하면서 찾다 보니 나 같은 호러 매니아의 입맛에 딱 맞는 드라마를 발견하게 되었다. 다들 알겠지만 내용은 딘과 샘이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초자연적 현상을 처리하고 괴물들을 사냥하는 여정을 다룬 드라마이다. 참고로 작가와 제작진은 X-FILE출신이 많다고 한다. 어쩐지 이 드라마가 남 같지 않았어.

 

2005년 9월에 시즌 1을 시작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그들의 여정이 작년(2020년) 11월에 마지막 에피소드와 함께 딘과 샘의 기나긴 여정이 끝이 났다. 

 


2018년 3월에 종영한 무한도전

나는 이렇게 장기적으로 본 프로그램은 '무한도전'과 '슈퍼내추럴' 이 두 가지인 것 같다. 단순히 16부작 미니 시리즈가 아닌 10년 넘게 늘 보던 무한도전이 종영을 할 때 상당히 여운이 오래갔다. 늘 일주일에 한 번은 주변에 아는 친한 형들을 만나서 쓸데없는 농담이나 하는 편안 시간이었는데, 그런 한 시간이 내 삶에서 빠져버리니 그 허전함은 말로 할 수 없었다.

 

사실 슈퍼내추럴은 매 시즌이 끝날 때마다 또 다음 시즌을 늘린다고? 혼자 투덜거리면서도 다음 시즌이 나오면 딘과 샘의 케미와 주변에 매력 있는 인물들, 호러 및 병맛 에피소드 들을 보기 위해서 늘 찾아보곤 했다. 그런데 막상 마지막 시즌이 발표되고 시즌 마지막 화를 향해 시청하는데.. 점점 아쉬워지기 시작했다.

 


시즌 1 샘과 딘, 너무 풋풋하다.

보통 드라마도 마지막을 보면 여운이 남지만 슈퍼내추럴은 정말 남달랐다. 나의 20~30대를 함께한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내가 화려하게 살아갈 때도 이들과 함께 했고, 삶이 망가지고 힘들어할 때도 이 드라마는 늘 같이 했다. 단순히 그냥 드라마가 아닌 딘과 샘의 여정은 내 삶에 또 다른 모험이자 탈출구였다.

 

15년이 된 드라마라고 생각했는 게 시즌1 화면을 찾아보니 정말 시즌 15와는 다른 젊은 딘과 샘을 만났다. 나 역시 15년 전에는 배 나온 아저씨가 아닌 샤프라고 날쌘 20대 청년이었지.

 


천사 카스티엘과 악마 크라울리

제작인들이 X-FILE 출신이어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공포 영화에 견줄 만큼 잘 만들었다. 제작진의 덕력으로 각종 오컬트, SF, 공포영화나 판타지 등의 패러디나 오마주가 정말 많이 나오기도 하고, 호러 드라마이기도 상당히 개그적이고 병맛 요소들도 나와서, 호러 및 패러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드라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주인공 딘과 샘도 충분한 매력이 있는데, 카스티엘, 크라울리, 로웨나, 찰리 등등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들이 즐비해서 이들 관계에서 일어나는 대화나 행동들도 엄청난 재미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참고로 슈퍼내추럴의 팬덤이 엄청난 걸로 알고 있다. 

 


드래곤볼 : 프리더편

아마 고전 배틀물의 최고의 명작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 토리야마 아키라는 성장한 오공과 마쥬니어의 대결을 끝으로 드래곤볼을 끝내려 했으나 압도적인 인기를 구사하던 드래곤볼이었기에 편집부는 완결을 하지 못하게 하고 뒤를 이어 프리더편, 인조인간 셀편, 마인부우편으로 드래곤볼 스토리는 진행이 된다. 

 

사람마다 틀리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드래곤볼이 프리더편에서 끝이 났다면 정말 최고가 아녔을까 생각하는 사람인데, 슈퍼내추럴도 나는 시즌5에서 윈체스터 가문의 상징인 임팔라의 등장과 천사와 악마로 인한 형제의 대결을 마지막으로 했었다면 딱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후에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점점 스토리는 산으로 가게 되었다. 매 시즌이 나올 때마다 아직도 안 끝나냐고 욕을 하면서도 나는 늘 딘과 샘의 여정에 참가를 했다.

 


종합 테마파크

나 역시 고전 Rock을 드라이브하면서 즐겨 듣고, 고전 호러무비에 맥의 쿼터파운더 치즈버거나 페페로니 피자를 즐겨서인지 슈퍼내추럴의 드라마 성향과도 꽤 맞는 듯했다. 실제로 드라마를 보면서 알게 된 멋진 클래식 Rock 음악들을 내 플레이리스트에 업데이트하기도 할 정도였다.

 

진짜 호러와 패러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슈퍼내추럴은 다른 장르의 더 재미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도 이 드라마를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기묘한 이야기 등의 호러 드라마들이 있지만 역시 슈퍼 내추럴을 대체할 수 없다고 본다.

 

나에게 이 드라마는 정말 놀이공원처럼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해줬다. 멋진 캐릭터 디자인과 매력적인 에피소드들, 패러디, 병맛 개그 등 15년을 내 옆에서 다양한 즐거움을 줬는데, 이제 더 이상 딘과 샘의 여정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마냥 아쉽기만 하다. 

 

정말 시즌 15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헌터의 방식답게 딘은 세상을 떠나고 딘이 천국에서 햇살을 받으며 임팔라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모습과 샘의 가족을 이루는 모습을 보고 제일 마지막에 천국에서 둘이 만나는 걸 보니 눈물이 왈칵.. 마음속으로 '오랜 기간 동안 두 형제가 너무 고생했고, 언젠가 또 보면 좋겠다.'라고 인사를 하며 15년 간의 나의 슈퍼내추럴 여정 역시 여기서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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