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한끼

정해진 운명 : 사주 팔자가 사납다고?

by DannyOcean 2021. 5. 19.
반응형

사주 팔자

우리가 삶을 살면서 정답이 없을 때, 때론 우리 마음은 외적인 것에 기대기도 한다. 가족이나 지인에게 기대기도 하지만 답답한 마음에 점을 보러 가거나 사주를 보러 가기도 한다.

 

A라는 남성은 평소에 점이나 사주에 대해 코웃음을 치며 믿지 않았지만, 삶에 큰 어려움을 겪고 나서 사주를 보러 가니 이전에 살았던 삶의 흐름과 사주의 삶의 흐름이 어느 정도 일치하고 그의 사주가 앞으로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심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정말 사주팔자라는 게 존재할까? 우리에게 정해진 운명이 존재할까?

 


검은고양이 미신은 나라마다 좋고 나쁨이 틀리다

우리가 삶에 여유가 있을 때는 그저 재미로 사주나 점을 보지만, 내가 힘든 상황에서 미래 대한 조언들을 들었는데 딱딱 맞아 들어간다면 과연 어떨까? 사람이 힘든 시기에는 작은 위로라고 의지하기가 싶다. 하물며 과거에 대한 것도 맞추는데 미래에 대한 것들이 하나씩 맞아떨어진다면 사주에 대해 믿지 않는 사람도 믿음이 분명 생길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

주식투자에서도 말했지만 카지노에서 제일 무서운 것인 가자마자 '초심자의 행운'이 발동하는 것이다. 카지노에 처음 가면 일단 적은 금액으로 배팅을 하는데 이게 연속으로 많게는 수 십배의 수익을 몇 번 내면서 내 무의식에 성공의 학습이 되어 버린다. 상당히 상식적이지만 100% 매번 이길 수 없는 것이 인생인데 하물며 카지노에서 계속 내가 건 배팅에 성공할까?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에서 성공을 한 사람은 이후에 돈을 잃어도 이 초심자의 행운만 생각하고 맹목적으로 자신의 돈을 잃을 때까지 베팅을 할 것이다. 카지노에서의 초심자의 행운은 행운이 아닌 저주인 것이다.

 

자, 그럼 내가 힘든 시기에 들었던 사주팔자가 점점 맞아떨어진다면 평소에 믿지 않았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할 것이다. 정말 사주라는 것이 있는가? 인생이 정해져 있는 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통계학

나는 사주만 보고 학문에 억지로 끼워맞춘다고 하면 이것은 '문화 통계학'으로 정의하고 싶다. 사주는 태어난 일시로 보는 것인데 나랑 같은 년도, 같은 시간에 태어난 사람들이 모두 동일하게 살아갈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나란 재산 유무도 다를 것이며 직업도 다르고 결혼 유무까지도 다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문화 통계학'이라고 말한 것 처럼, 저 시간대에 태어난 사람은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고 이런 직업을 하면 좀 더 잘할 것이다.'라는 정도의 나름 데이터가 쌓여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의 나와 맞는 부분이 있지만 아닌 부분도 있다. 그래서 나를 파악하거나 나에게 맞게 유리하게 해석을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INFJ이다

나는 최근에 MBTI를 보니 결과값이 'INFJ'로 나왔다. 사주는 '임수 일간'으로 큰 바다와 강물의 기운을 가지고 있는 사주이다. 여기서 좀 재미있는 것이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봐서일지 모르겠지만 INFJ나 임수 일간에 나오는 성향이 나와 거의 동일했다. 

 

나도 사주에 대해 믿지는 않았지만 한번 재미로 보니 과거의 일들이 맞는 부분도 있었고 틀린 부분도 있었다. 다만 내 성향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건 분명하다. 다만, MBTI와 사주에 나온 성향이 맞아떨어지고 나에 대한 것을 알았다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시점에서 본 것이니 이는 참고했으면 한다.    

 


미래 예측

사실 제일 궁금한게 미래에 재물운이나 연애운, 건강운을 보려고 찾아보고 하는 게 역술인을 찾거나 사주를 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아까 말한 대로 통계학적으로 확률이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미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기분 좋게 나오면 되지만, 만약에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조언으로 인해 내 무의식이 근심과 걱정의 기억이 재생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자후 : DO IT 앨범

MBTI이니 미래예측이니 하면서 좀 돌아간 것 같은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사주팔자 때문인지 아닌지 몰라도 하는 일마다 실패하고 온갖 일들이 꼬이는 시기가 있긴 하다. 만약 당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리고 너무 많은 힘든 일을 겪어서 일어설 힘조차 없는 사람이라면.. '사주팔자를 탓하거나 내 인생이 원래 최악이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시점에 뜬금 없이 좀 그렇지만.. 이현도 씨 DO IT 앨범의 사자후 가사에 '운명을 피할 수 없다라면 그대여 그 운명에 당당하게 맞서라!!'라는 가사가 있다. 내가 최악의 경험을 하고 죽고 싶을 정도로 쓰러져 있으면서 내 인생이나 사주팔자를 탓하는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사자후 가사처럼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것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경마 안경

다만 이것 하나 기억했으면 좋겠다. 카지노에서 초심자의 행운에 빠져서 주변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내가 정말 힘든 시기에는 운명이나 사주팔자를 탓하면서 분명 바로 옆에 있는 소중한 것을 보지 못 할 것이다. 이럴수록 내 시야를 고립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이런 말이 있다. 신은 한쪽 창문을 닫으면 다른 창문을 열어 둔다고 말이다. 그런데 내 시야가 고립된 상태이면 신이 열어둔 창문은 보지 못한 채, 점점 내 자신은 무너져 갈 것이다. 계속 무너지면서 사주팔자를 탓할 것인지, 아니면 내 옆에 소중한 것이나 신이 열어둔 창문을 발견할 것인지는 내가 택하는 것이다. 

 

신은 우리의 인생을 그렇게 쉽게 만들어 놓지 않았다. 내가 보는 점이나 사주가 몇 번 맞았다고 맹신할 필요도 없고 좋은 일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차라리 이런 것에 신경 쓸 시간에 신에게, 내 자신에게, 지인들에게 사랑한다고, 감사한다고 말 한마디를 하는 걸 선택하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