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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백서/리뷰

데드 스페이스 3편 : 이제야 엔딩을 보다.

by DannyOcean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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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데드스페이스3 완료

얼마 전 스팀에서 여름 할인을 진행하면서 데드 스페이스 3과 DLC를 구매했다. 아직 DLC는 완료하지 않았지만 3편은 지금 2회 차를 돌면서 각종 무기 조합을 통해 또 다른 학살 플레이를 즐기고 있다.

 


데스1의 네크로와 첫 만남

예전에는 게임 리뷰 네이버 블로그에 쓴 당시 스크린샷. 지금은 넘어왔지만.. 여담이지만 한창 PC 콘솔 게임을 하지 않다가 2010년 중반에 스팀(게임 유통 플랫폼)을 알게 되었고 이때 과거 명작들을 할인할 때 구매해서 종종 플레이를 했다. 데드 스페이스 1이 2008년 작이고 3이 2013년 작이니.. 나는 3까지 나온 상황에 2015년에 1부터 시리즈를 시작했다.

 

나의 티스토리에 포스팅을 보면 슬래셔 관련 글들이 종종 보인다. 당연히 이런 사지절단 괴물 게임 역시 나의 레이더망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리고 15년에 처음으로 플레이한 데드 스페이스 1. 위에 엘리베이터 신을 보고 나는 와!!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함! (이런 쪽은 나는 필히 변태임이 틀림없다.)

 


트라이포드 : 역시 이전 네이버 블로그 사진

작중에 등장한 괴물들은 일명 네크로모프라고 한다. '죽은 것들의'를 의미하는 접두사 네크로(Necro-)와 수식하는 단어에 '~한 변이체', 그리고 '생명체'라는 뜻을 부여하는 접미사 모프(-morph)를 합성해서 만든 말로 시체 생명체?라는 뜻인데, 좀비와는 달리 강한 내구도와 힘 등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미지의 생명체라고 보면 된다.

 

데드 스페이스의 전투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좀비물이나 괴물처럼 헤드샷으로 한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일명 사지절단이라는 팔과 다리 부분을 공격해서 분해 한 뒤에 본체를 공격해야 한다. 내가 변태라서 그럴지 모르겠지만 사실 공격하는 방식이 묘하게 재미가 있긴 했다.

 

그런데.. 이런 묘한 재미를 좀 울적하게 만든 사실이 있는데, 네크로모프의 정체이다. 1편을 하다 보면 그냥 이시무라호에 침입한 외계 생명체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면 마커에 의해 변이 된 이시무라호의 인간들이다. 

 


데드 스페이스 3편

위에 네크로모프를 사지절단이니 하면서 적었지만 단순한 슬래셔 게임이 아닌 원래 데드 스페이스는 호러 스페이스 게임이었다. 1편의 경우 거의 피바다와 시체들로 가득한 이시무라호와 간간히 이상한 기계음들, 기괴한 네크로모프와의 첫 만남 등 거의 이것이 지옥이다.라고 싶을 정도로 공포감을 선사했고, 2편의 경우 환각의 강화판인 디멘시아 현상으로 인해 또 다른 공포감을 느끼게 했다.

 

하지만 3편에 이르러서는 네크로모프의 점프 스퀘어 말고는, 지옥틱한 분위기도, 디멘시아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3편 DLC는 호러 분위기를 넣었다고 하네요.) 3편의 경우 무기 조합 시스템에서 조금 진입장벽이 있지 이것만 익숙해지면 진아이직무쌍을 찍는 호쾌한 건&슈팅 게임으로 바뀐다.

 

게다가 이전 작들의 사지절단은 필수라고 생각될 만큼 상당히 중요했지만, 3편에서는 공구가 아닌 군인 무기를 사용한다는 설정인지 몰라도 그냥 무기로 드르륵 갈기면 시체가 되어 뒹구는 네크로모프를 볼 수 있다.

 


3대 공돌이 아이작 클라크

주인공인 아이작 클라크는 타 게임에 비해 행복과 희망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유니톨로지에 빠지고, 애인인 니콜은 이시무라 호에서 네크로모프 사태에 휘말리면서 괜히 구출하러 갔다가 마커와의 악연이 시작된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고든 프리맨, 둠 슬레이어와는 달리 세계관 내 인지도는 그냥 바닥 중에 바닥이다. 게다가 게임을 해보면 알겠지만 시리즈 엔딩을 보고 다음 시리즈를 시작해보면 그저 고통의 연속일 뿐 그에게는 잠시의 안식도 허락하지 않는다.

 

게임 내 설정은 일반인이라고 하지만 절대 일반인은 아니다. RIG 슈트에 근력 향상과 방어력 기능이 존재하지만 게임 내에 적을 페이탈리티를 하는 것을 보면 정상적인 범주는 아니다. (다만 데드 씬도 많은 걸 보면 무적까지는 아닌 듯..) 아마 이런 극강의 전투능력을 발휘하는 원인은 쉴틈 없이 달려드는 네크로모프와 현실 경계를 넘나드는 디멘시아 현상으로 인해 생존을 위해 극강의 신체능력이 발휘된다는 말이 있다.

 


오리진과 스팀 데스3

스팀에서 데드 스페이스 1,2를 15년, 18년에 플레이하고 나서 3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작년에 EA 오리진에 들어가서 데드 스페이스 3을 구입했지만 초반에 무기 조합 시스템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냥 지우고 플레이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스팀에서 DLC랑 같이 구입해서 플레이를 했다. 즉, 데드 스페이스 3가 오리진에도, 스팀에도 있다는... ㅡㅡ;;

 

이번 3편의 경우 EA가 데드 스페이스 3을 망쳤다니 하면서 최악의 혹평들을 보고 플레이를 했다. 역시 예상했던 대도 호러성은 1도 없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게다가 더욱 강력해진 무기로 인해 사지절단은 그냥 물 건너가고 무쌍을 찍는 아이작만 열심히 플레이한 것 같다. 물론 무기 조합 시스템으로 2회 차에서 다양한 무기들을 만들어내면서 하는 재미는 쏠쏠하긴 했지만... 데드 스페이스의 본질은 그게 아니잖아.

 


보유하고 있는 데스 : 순교자 소설

데드 스페이스 1을 플레이하면서 일부러 2를 연속으로 플레이하지 않았다. 네크로모프를 절단하는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 스토리 덕후인 나에게 데드 스페이스의 세계관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마 2010년대에 영화, 게임 통틀어서 나에게 최고의 프랜차이즈가 뭐냐고 물으면 고민하지 않고 데드 스페이스라고 말을 할 것이다.

 

데드 스페이스의 경우 멀티 프랜차이즈 형태로 스토리를 이어간다. 데스 본편 200년 전인 알트만이 주인공인 소설 순교자부터 시리즈가 시작된다. 이후에 코믹판, 애니메이션 모바일 등 본 시리즈 중간을 이어주는 형태고 콘텐츠들이 발매가 되었다. 나 역시 코믹판과 애니메이션까지 챙겨보고 소설도 어떻게 구해서 한 때는 데드 스페이스 세계관에 흠뻑 빠져 살 때가 있었다.

 

그래서 3편의 엔딩도 꿈도 희망도 없다고 하지만.. 데드 스페이스 프랜차이즈들을 접하면서 어찌 보면 한 인간이 최고의 악마 문명인 마커에 대항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말이 안 되는 것일 수도 있다.

 


제작사 : 비셔널 게임즈

3편 DLC 이후로는 더 이상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17년도에 EA가 비셔널 게임즈를 폐쇄시키면서 사실상 종말을 고한 프랜차이즈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나오지 않는가 싶었는데, EA에서 데드 스페이스 4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본 적이 있다. 21년 하반기 즈음에 출시가 할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왠지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선다.

 

3편을 플레이해본 팬으로서 성과 위주의 EA가 얼마나 더 데드 스페이스를 망쳐버릴지 눈앞에 보였기 때문이다. 뚜껑은 열어봐야지 알겠지만, 비셔널 게임즈가 아닌 EA가 개발을 한다고 하니..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설 뿐이다. 제발 내가 사랑하는 데드 스페이스 프랜차이즈를 망치지만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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