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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사전/인물

핀헤드 : 헬레이져 시리즈

by DannyOcean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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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헤드

헬레이져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는 바로 핀헤드. 어린 시절에 나는 헬레이져 2를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 그 어떤 공포영화보다도 이 영화에서 충격을 받았다. 지옥을 묘사한 부분과 더불어 지금 봐도 전혀 꿀리지 않을 것 같은 수도사들의 디자인은 어린 나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관람등급도 청소년 관람불가인데, 당시에 비디오 집 사장님들이 그런 걸 따지지 않아서 인지 본의 아니게 어린 나이에 고어틱한 폭력에 노출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지금 봐도 심상치 않은 비주얼을 하고 있는 수도사의 리더 격인 핀헤드!!

 


수도사들 (왼) 버터볼, 핀헤드, 딥쓰로트, 채터러

수도사들

헬레이져 시리즈의 수도사들이다. 다른 호러 영화와는 달리 막연하게 악의 존재라고 말할 수는 없다. 생각보다 철학적인 존재라고 하는 것이 더 옳을지도 모른다. 일단 상자를 열게 된 사람에게 영원한 고통이자 쾌락을 선사하기 전에 세 번이나 그 인간에게 질문을 한다.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는 말을 하며 이것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해 신사적으로 질문을 하고 확답을 받는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에게 속아서 상자를 개봉하면 경고만 한 채 사라지곤 한다. 나름 원칙이 투철한 존재이다. 이등 스스로 "누군가에게는 천사, 누군가에게는 악마"라고 말을 하지만.. 비주얼상 천사라 하기엔 좀... 여담이지만 수도사들은 베르세르크의 고드 핸드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핀헤드의 인간시절 모습

탄생

엘리엇 스펜서는 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군 대위로 전쟁에 참여했지만 전우들을 모두 잃고 나서 정신적 충격과 죄책감에 빠진다. 이후에 악마의 상자인 르 마샹의 상자를 오픈하면서 지옥에서 온 갈고리들에게 고통을 받으면서 모든 기억을 잃고 핀헤드로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 들어간 신입 주제에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처럼 리더가 되어서 활동을 한다.

 

위에 수도사들에 대해 언급한 것처럼 선이기도 악이기도 한 존재이고 성격 또한 드라큘라 백작의 성격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나름 어둠과 천사의 이미지에 철학적인 요소까지 있었지만 3편부터 감독들이 시리즈를 망치면서 그냥 악마로 묘사가 되어버린다.

 


갈고리 공격 능력

능력

핀헤드의 경우, 갈고리가 달린 사슬을 소환해서 대상의 몸에 가죽을 꿰버린다. 그리고 치명타 공격인 갈기갈기 찢어버리는 공격을 하는데.. 이게 다인 듯. 시리즈 초반에는 나름 카리스마가 존재했지만 2편에 새파란 지옥 뉴비인 채너드 박사가 등장하면서 너무 쉽게 당해버린다. 사실 이 부분에서 좀 많이 허망했다. 나름 수도사들의 대장격인데 너무 쉽게 당하니 말이다.

 

그리고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철학적인 어둠의 천사에서 그냥 미치광이 악마도 변질되고, 이후 원작 소설 후속작에서는 루시퍼에게도 죽임을 당하는 눈물 어린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소설이야 그렇다 쳐도 후속편 감독들이 20세기에 가장 위대한 호러 캐릭터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모두 쌈싸먹어 버린다.

 


헬레이져 : 인페르노

2편 이후에 그냥 이도저도 아닌 악마 격으로 등장하다가 2000년도 작인 인페르노에서 다시 어둠의 천사 격인 철학자로 나오는데, 이미 핀헤드의 이미지는 추락을 했고 이후에 나오는 시리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2018년 저지먼트에서는 지옥에서 쫓겨나 평범한 노숙자로 전락하면서 최악의 망작으로 평가를 받게 되고 헬레이져 시리즈는 끝이 나게 된다.

 


밝은 세상

대응법

사실 핀헤드의 경우, 아니 정확히 수도사의 경우 이길 수가 없을 것이다. 만약 이기고 싶으면 본인 스스로 지옥에서 세노바이트가 된다면 채너드 박사처럼 무쌍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몸으로는 수도사를 만난다면 지옥의 문이 열리는 것이고, 이는 곧 숲 속이 홈그라운드인 호랑이를 만나서 사냥당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굳히 수도사들과 대결하기 위해 상자를 열어서 지옥으로 가서 세노바이트가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그냥 평소 내 삶을 사랑하고 현실에 집중해보자. 애초에 이런 고통과 쾌락을 탐하지도 말고, 르 마샹의 상자를 찾지도 말자. 그렇다면 죽어서 천국으로 가는 순간까지 이들을 절대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프레디 VS 제이슨

아쉬운 핀헤드

여담이지만 프레디 VS 제이슨 영화에서 마지막 장면에 등장시키려고 했으나 판권비가 너무 비싸서 결국 등장하지 못했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외관적인 포스로 인해 20세기에 나온 호러 캐릭터들 중 최고가 될 수 있었던 핀헤드와 수도사들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제이슨이 가면을 쓰고 마태체를 들고 쫓아다녀도, 꿈속 악마인 프레디가 아무리 흉악하게 돌아다녀도 지옥에서 건너온 저 핀헤드와 수도사들에게 느끼는 공포의 감정에 비하면 동네 깡패 수준이다.

 

제이슨, 프레디는 그저 한방에 죽이면 그만이겠지만, 저 수도사들은 왠지 영원한 고통을 선사할 것 같아 그것이 더 두렵다. 이렇게 카리스마 있는 핀헤드와 수도사들의 인지도가 프레디와 제이슨에 비하면 참 아쉬울 따름이다. 정말 메이저급 프랜차이즈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캐릭터들인데... 3편 이후에 계속 B급 영화들처럼 찍어내면서 망가져 버린 핀헤드와 수도사들. 언젠가.. 제대로 된 감독을 만나서 멋진 작품으로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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