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욕은 화(禍)를 부른다고 했나? 얼마 전 아는 지인이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금액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리스크가 적은 채굴 암호화폐인 파이와 비 코인만 하루에 한 번씩 출석만 하는 정도였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당시에 지인이 암호화폐에서 이더리움 클래식과 리플, 비체인을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 이때가 올해 4월 말 정도였는데, 당시에 리플 가격이 1,600원대 였었다. 이후에 거래소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종종 들어가서 리플 코인 가격을 확인했었다. 그러던 5월 21일 수요일 저녁에 내 눈을 의심 게 하는 금액들이 보였다.
1,400원대.. 1,300원대.. 1,200원대까지 계속 내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 탐욕에 눈이 멀었는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라부라 업비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그제야 케이 뱅크를 만들고 돈을 이체하는 등 한 시간 동안 해서 리플 1,350원, 이더리움 클래식 78,550원, 비체인 138원에 어느 정도 매수를 했다.
그리고 며칠 동안 내가 매수한 금액에 하락세에 들어갈 때마다 추가로 매수를 했고, 다른 이들은 폭락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을 때 나는 며칠 뒤에는 이더리움 클래식은 40%, 리플과 비체인은 20%까지의 수익률을 냈다. 나는 만족해하며 이더리움은 매도해서 정리를 하고 리플과 비체인은 그냥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내가 기업 투자를 하면서 지키는 원칙들을 하나씩 어기기 시작했다. 먼저 첫 번째, 잘 알지도 못하는 대상에 투자를 한 것이다. 처음부터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를 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니.. 이건 투자가 아닌 그냥 도박이었다.
애초에 그냥 아무 정보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산 암호화폐이기에 이더리움 클래식을 10만 원에 팔고, 정말!! 아무 이유 없이 93,500원이 되었을 때, 이것이 오를 것이라는 순수한 촉으로 도박 현금을 더 넣어서 매수를 했다. 그리고 현재 10여 일이 지난 이 시점에 전체 코인이 -15%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여기서 나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가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냐면 손해를 보면서 도박을 한 코인들이 어떤 코인인지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내가 작성한 투자 전략들을 읽어보면서 물가 상승, 금리인상, 미국 테이퍼링 등으로 7~8월에 폭락을 예상하고 내가 가진 기업 비중을 줄이자는 글을 적은 것을 보았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돈을 벌겠지?라고 생각하고, 내가 기업 투자를 한 것과는 전략과 반대로 그냥 암호화폐에 대해 돈을 넣다니... 게다가 막연하게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하고 이더리움 클래식에 더 돈을 넣었던 것이다.
애초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니 또 다른 어리석음이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추가로 이더리움 클래식을 매수하고 나서 자꾸만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나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수 십 번은 본 것 같다. 물론 볼 때마다 팍팍 떨어지는 코인을 보면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내가 분석한 확실한 자료만 있으면 마이너스 수익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데, 그런 근거 자료들이 없어서일까? 영문도 모른 채 자꾸 폭락을 하니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이다. 내가 떨어지는 금액을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러면서 주말 내내 거래소 금액을 확인하면서 집착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좀 빠져 있다가 결국 내 잘못인 걸 스스로 인정을 하고 에버노트 메모장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나씩 적어보았다.
늘 남들에게는 치밀하게 준비하고 투자를 하라고 말을 하는 나였고 그냥 "돈이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투자를 하던 사람들을 늘 비난을 했었는데.. 이번에 내가 늘 비난하는 대상에 나도 같이 서서 어리석은 투자를 했었다. 불현듯 20대 초반에 주식투자를 하던 주린이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힘들게 번 돈을 한 번에 날릴 뻔한 적이 있어서 만약 투자를 한다면 철저히 분석하고 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내가 정한 원칙을 무시하고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원칙을 잊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하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다시 제대로 알아보고 앞으로 투자를 해야겠다.
'일상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로 구매한 DSLR과 동네 산책 (0) | 2021.06.11 |
---|---|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 양념반 후라이드반 (0) | 2021.06.10 |
비비엔느 블랙스톤 디퓨저 선물 받음~! (0) | 2021.06.03 |
렛저 나노 X 구입 : Ledger Nano X (0) | 2021.06.01 |
내가 스톡사진을 모두 내린 이유 (0) | 2021.05.28 |
Top View 용 : QZSD-999HL 구매 (0) | 2021.05.27 |
영웅문 : 사조삼부곡 (0) | 2021.05.24 |
1989's Pizza : 페페로니 피자 (0) | 2021.05.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