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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폭락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바보 같은 짓을 한 나...

by DannyOcean 2021.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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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폭락장

탐욕은 화(禍)를 부른다고 했나? 얼마 전 아는 지인이 암호화폐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사실 암호화폐는 금액에 대한 기준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나마 리스크가 적은 채굴 암호화폐인 파이와 비 코인만 하루에 한 번씩 출석만 하는 정도였는데, 무슨 생각이 들었을까?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1일 검은 수요일

그러면서 당시에 지인이 암호화폐에서 이더리움 클래식과 리플, 비체인을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 이때가 올해 4월 말 정도였는데, 당시에 리플 가격이 1,600원대 였었다. 이후에 거래소 앱을 다운로드하여서 종종 들어가서 리플 코인 가격을 확인했었다. 그러던 5월 21일 수요일 저녁에 내 눈을 의심 게 하는 금액들이 보였다.  

 

1,400원대.. 1,300원대.. 1,200원대까지 계속 내려가는 것이었다. 나는 이때 탐욕에 눈이 멀었는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부라부라 업비트 거래소를 이용하기 위해 그제야 케이 뱅크를 만들고 돈을 이체하는 등 한 시간 동안 해서 리플 1,350원, 이더리움 클래식 78,550원, 비체인 138원에 어느 정도 매수를 했다.

 


초반 만족.. 하지만..

그리고 며칠 동안 내가 매수한 금액에 하락세에 들어갈 때마다 추가로 매수를 했고, 다른 이들은 폭락으로 인해 울상을 짓고 있을 때 나는 며칠 뒤에는 이더리움 클래식은 40%, 리플과 비체인은 20%까지의 수익률을 냈다. 나는 만족해하며 이더리움은 매도해서 정리를 하고 리플과 비체인은 그냥 가지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나는 내가 기업 투자를 하면서 지키는 원칙들을 하나씩 어기기 시작했다. 먼저 첫 번째, 잘 알지도 못하는 대상에 투자를 한 것이다. 처음부터 알아보지도 않고 투자를 한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아니.. 이건 투자가 아닌 그냥 도박이었다. 

 


어리석음은 계속 되었다.

애초에 그냥 아무 정보도 없이 남의 말만 듣고 산 암호화폐이기에 이더리움 클래식을 10만 원에 팔고, 정말!! 아무 이유 없이 93,500원이 되었을 때, 이것이 오를 것이라는 순수한 촉으로 도박 현금을 더 넣어서 매수를 했다. 그리고 현재 10여 일이 지난 이 시점에  전체 코인이 -15% 수익률을 내고 있다.

 

여기서 나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가기 시작했다. 무슨 말이냐면 손해를 보면서 도박을 한 코인들이 어떤 코인인지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제가 얼마 전에 내가 작성한 투자 전략들을 읽어보면서 물가 상승, 금리인상, 미국 테이퍼링 등으로 7~8월에 폭락을 예상하고 내가 가진 기업 비중을 줄이자는 글을 적은 것을 보았다.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가? 그냥 아무런 준비 없이 돈을 벌겠지?라고 생각하고, 내가 기업 투자를 한 것과는 전략과 반대로 그냥 암호화폐에 대해 돈을 넣다니... 게다가 막연하게 돈을 벌 것이라 생각하고 이더리움 클래식에 더 돈을 넣었던 것이다.

 


스마트폰 좀비

애초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니 또 다른 어리석음이 연쇄반응이 일어났다. 추가로 이더리움 클래식을 매수하고 나서 자꾸만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두 번째 나는 하루에 스마트폰을 수 십 번은 본 것 같다. 물론 볼 때마다 팍팍 떨어지는 코인을 보면서 유쾌하지는 않았다.

 

원래라면 내가 분석한 확실한 자료만 있으면 마이너스 수익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데, 그런 근거 자료들이 없어서일까? 영문도 모른 채 자꾸 폭락을 하니 자꾸만 눈길이 가는 것이다. 내가 떨어지는 금액을 걱정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결국 내 잘못

그러면서 주말 내내 거래소 금액을 확인하면서 집착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 자괴감에 좀 빠져 있다가 결국 내 잘못인 걸 스스로 인정을 하고 에버노트 메모장에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하나씩 적어보았다. 

 

늘 남들에게는 치밀하게 준비하고 투자를 하라고 말을 하는 나였고 그냥 "돈이 오를 거야~"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투자를 하던 사람들을 늘 비난을 했었는데.. 이번에 내가 늘 비난하는 대상에 나도 같이 서서 어리석은 투자를 했었다. 불현듯 20대 초반에 주식투자를 하던 주린이 시절이 떠올랐다. 

 

그때 힘들게 번 돈을 한 번에 날릴 뻔한 적이 있어서 만약 투자를 한다면 철저히 분석하고 하기로 했는데, 이번엔 내가 정한 원칙을 무시하고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 앞으로 이번 일을 계기로 원칙을 잊지 말고 제대로 하라는 하늘의 경고로 받아들이고 다시 제대로 알아보고 앞으로 투자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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