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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가족의 유대감이 그립다.

by DannyOcean 2021.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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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혼자 횡설수설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포스팅입니다.>

응답하라 1988

 

얼마 전 우연히 응팔의 한 장면을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보면서 이미 본 드라마지만 1화부터 정주행을 했다. 그리고 보는 내내 무언가 마음이 뻥 뚫린 것처럼 허전했다. 그냥 내 주변에는 아무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현실이 너무 싫었다.

 

늘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다른 일을 하고 자고 다음 날 또 출근하고.. 쉬는 날 역시 글을 쓰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자고 나서 다음 날 출근하고... 혼자 살면서 어쩔 수 없이 일만 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내 상황에 씁쓸함 마음이 들었다. (빚과 이자를 갚으려면... ㅡ.ㅜ)

 


©Unsplash/Dimitri Houtteman

응팔을 보면서 단순 예전 시절이 그리운 마음을 넘어서 나도 누군가와 유대감을 형성하는 삶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리고 그 유대감을 형성해야 하는 가까운 관계는 아마 가족이 아닐까 싶다. 물론 가족관계가 늘 행복하면 좋겠지만 슬퍼하고 서로 싸우기도 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형성되는 단단해진 유대감 말이다.

 

예전에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하면 못 갈 것 같지만, 그래도 부모님과 동생, 동네 친구들 등 응팔처럼 살던 시절이 생각났다. 그리고 당연히 성인이 되면 나 역시 나의 가족과 함께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메타버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IoT, 메타버스, VR, AI휴먼 등등 점점 세상이 편리해지고 직접 사람들을 만나지 않아도 소통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SNS인 인스타, 페이스북부터 제페토 그리고 점점 메타버스 세계가 다가오고 있고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소통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과연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면서 만들어 내는 오래된 유대감에 과연 비할 것인가? 

 


펜스망

점점 편리한 세상이 되어가지만 살아가기에는 점점 더 빡빡해지는 것 같다. 확실히 몸은 편해지고 있지만 인생을 살기에 마음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러면서 결혼을 하고 가족을 만드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이제는 누군가에게는 큰 짐이 되고 불편하다고 생각되기도 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문제로 결혼을 하지 못하고, 결국 나만의 가족과 함께 만들어 내는 유대감의 맛은 볼 수 없을뿐더러 홀로 쓸쓸히 나이를 먹어가는 게 너무 싫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

이제 나이를 먹을 만큼 먹어서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다. 그나마 나에게 환상은 그저 주말 오후에 동네 한 바퀴 같이 돌면서 함께 산책을 하고 비 오는 날 함께 커피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고, 온갖 속을 모두 썩이면서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자녀들도 존재했으면 좋겠다.

 

내 삶의 부분 부분에 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함께 기뻐하기도 하면서 나이를 먹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 때 되면 언젠가 나에게 맞는 사람을 만나고 살아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지만.. 지금 내 현실을 보면.. 힘들지도...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분명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특히 예전 가족들의 유대감을 경험한 사람들은 계속 혼자 살면서 언제 가는 이런 끈끈한 유대감이 그리운 날들이 오지 않을까 싶다. 이 그리움은 인스타그램도, 제페토도 채워줄 수 없는 그리움일 듯...

 

뭐.. 어떡하겠니.. 이 감정과 기억을 정화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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