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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클린 클래식 레인 향수 후기

by DannyOcean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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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모 향수

2년 전.. 나는 흑우 짓을 했다. 보통 향수를 구매할 때는 백화점이나 드러그 스토어에 가서 시향을 한 뒤에 구매를 결정하는데, 이때 나는 어디에 홀려서 SNS 광고 하나 달랑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를 했다.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광고 내용은 아프리모 향수를 사용하면 이성이 돌아보거나 관심을 가지는 내용인데.. 주작임을 알면서도 흑우 짓을 했지...

 

향수 자체로는 나름 색깔은 있지만, 비슷한 금액이면 차라리 검증된 유명 브랜드 향수를 구매하는 게 훨씬 나을 것이다. 상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보통 알만한 대중적인 향수에 비해 조금 급이 떨어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광고처럼 이성이 막 관심을 가지는 일도 없고, 2년 동안 저 향수를 쓰면서 주면 여성분들께 어떤지 물어보니, 그냥 옛날 삼촌들이 쓰는 향수. 올드한 느낌만 든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 향수에 대해서는 그냥 향수 하나 대충 만들어서 어그로성 광고 하나 찍고 빤짝 팔아서 이익을 내는 그런 느낌이 든다. 정말 향수에 진심인 회사는 절대 그런 광고를 찍지 않겠지.

 


존 바바토스 아티산

아무튼 2년 동안 쓰는 둥 마는 둥 울며 겨자 먹기로 아프리모 향수를 거의 다 쓰고, 얼마 남지 않은 거 그냥 더 쓰지 않기로 하고 새 향수를 구매하려고 예전에 사용했던 향수가 존바바토스 아티산이나 페라리 라이트 에센스를 떠 올렸지만, 워낙 이제 많이들 사용하고 뭔가 흔한 느낌의 향이라 생각이 들어서 인지 딱히 구미가 당겨지지 않았다.

 


클린 클래식 레인

그러다가 동네 산책하면서 올리브영이 보여서 한번 시향을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들어가 보았다.  매장 안에서 남성 향수 쪽에 기웃거리다가 늘 보던 향수들이라 시향조차 손이 안 갔는데, 옆에 여성 향수 코너에 클린 향수를 프로모션 하는지 광고문구들이 눈에 보였고 그중에 클린 클래식 레인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물과 꽃이 만난 신비한 향'

 

물과 꽃이라는 키워드가 마음에 들어서 시향을 해보았는데.. 이건!!! 한 여름에 비 온 뒤에 꽃밭에서 풍기는 오묘하고 신비하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이었다. 뭐 느낌적으로 이야기했는데, 쉽게 말하면 오이비누향 + 시원한 멜론 향이라고 보면 되겠다.

 


탑, 미들, 베이스

향수 콘셉트만 봐도 물과 꽃의 신비한 향이고 수박, 멜론, 그리고 물 관련 꽃들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오이비누향이라 불호도 있다고 하는 분들도 좀 있는 것 같은데, 오이비누향의 느낌도 나지만 100% 오이비누다!!라고 말은 못 하겠다. 계속 레인 향수를 사용하면 그 안에 묘하게 여름 소나기와 꽃들의 향이 은은하게 느낄 수 있다.

 

클린 향수 중에 젤 많이 추천하는 게 클린 웜코튼을 많이 추천하던데, 이미 그 제품도 많이 쓰는 것 같아서 딱히 쓰고 싶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남들과 다른 게 유니크한 향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프리모도 뭐.. 유니크하지만, 좀.. 돈 없는 아저씨처럼 보이는 유니크함이 문제이지만..) 나는 향도 마음에 들고 오히려 불호적인 부분이 있다고 해서 이 향수를 택했다. 적어도 엄청나게 대중적인 인기 몰이는 하지 않을 것 같아서이다.

 


클린 클래식 레인

지속시간

클린 클래식 레인은 오 드 퍼퓸으로 지속시간이 4~5시간 정도 된다고 하는데.. 사실 이 시간보다 더 약한 것 같다. 보통 향수를 바꿀 때마다 느끼는 건데, 새로운 향수를 사용하면 이 향에 적응을 하지 않아서인지 시간이 흘러도 그래도 종종 내가 뿌린 향수를 느끼곤 하는데, 클래식 레인은 2~3시간 지나면 집중해서 맡아야지 은은한 느낌 정도로만 맡을 수 있다. (아 제 성향이 좀 많이 뿌리기는 합니다.)

 

남들보다 내 만족을 위해서 뿌리는데, 지속력이 약하다 생각하니.. 좀 아쉬울 따름이다. 다만, 이 지속력은 내가 느끼는 거지 타인이 느끼는 기준은 아니니 참고했으면 한다.

 


클린 클래식 레인

구매해서 사용한 지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그래도 이 향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한다. 진짜 주변에서 이 향을 맡기도 힘들고, 진짜 나만 사용하는 것 같다. 호불호가 있는 향수인지라 주변에 발견하기 어려운 듯.. 

 

나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하고 당분간 이 향을 가지고 생활할 것 같다. 진작 아프리모 따위는 처분하고 새로운 향수로 시작을 했었어야 했는데.. 아무튼 나는 만족하지만 추천드리고 하는 건 조심스럽다. 워낙 향이라는 게 주관적인 기준이 제일 중요하고 또 절대로 시향을 해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올리브영에서도 이 향수 시향과 구매가 가능하니, 한번 신비한 물과 꽃의 향이 궁금하신 분들은 방문해서 시향을 해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뭐.. 오이비누향이 난다며 불호일 수도 있지만, 의외로 어라? 이거 괜찮네 하고 할 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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