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2단계 고혈압이 나왔다. 몇 번을 측정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예전에는 혈압이 약간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이번에 진단 결과를 보고 늘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좀 충격이었다. 게다가 공복혈당장애까지 얻게 되었다. 하아.. 나이를 먹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점점 이상증세가 나타나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모두 다 내가 만들어 낸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면 혈당장애와 고혈압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나 같은 경우 곰곰이 생각해보니 식습관이 제일 큰 문제였었다. 소위 말하는 '달고 짜고, 기름지고, 가공식품'들 위주로만 식사하는 식습관 때문이었다. 일단 아침도 챙겨 먹지 않고 점심 저녁만 먹어서, 두 끼 모두 상당히 폭식을 하는데.. 그 먹는 음식들은 심각할 정도로 오로지 배달음식이나 혹은 마트에 파는 라면, 떡볶이, 냉동식품만 주로 먹었으니... 건강한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
라면만 해도 항상 두 개 정도 끓여 먹고 물을 작게 넣어서 짜게 끓인 뒤에 국물까지 모두 먹고 나서 또 과자류 간식을 먹는다. 그리고 입가심으로 늘 매운 걸 먹고 나면 오렌지 주스를 한잔 마신다. 배달 음식은 주로 피자나 치킨을 먹고 나서도 동일하게 입가심으로 과자를 또 먹고 이전에 콜라를 마셨는데, 또 오렌지 주스까지 마신다. 게다가 초콜릿이 먹고 싶으면 한 개 정도 먹기도 한다.
검진받기 전에 우연히 알고 있었지만 그냥 알고도 먹은 가공 떡볶이. 나트륨 함량이 장난이 아니다. 즉, 쉽게 말하면 최근 몇 년 동안 나트륨과 설탕 범벅의 음식만 주야장천 폭식의 형태로 먹었던 것이다. 그러니.. 몸이 이상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지. 진짜 내 몸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나는 정말 치즈버거나 페페로니 피자도 나이가 들어서도 종종 즐기고 싶기에... 이 주전에 검진 결과를 받고 진짜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주 전부터 바뀐 내 일상은 다음과 같다.
1. 아침 식사하기
소량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아침은 간단히 계란 프라이와 통곡물식빵으로 한 라퓨타 토스트와 과일을 약간 먹기 시작했다. 본가에 가면 늘 어머니가 아침을 챙겨주지만 출근하기 전에 아침보다는 잠을 자는 것을 택해서 아침을 걸렀는데,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상온의 미네랄워터를 두 잔 정도 마시고 30분 뒤에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일단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달라진 게, 예전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먹고 나면 늘 심각할 정도로 졸렸는데, 졸림 현상이 사라지고 점심 식사량도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뭐랄까? 예전보다 활력 같은 것이 생김.
2. 야채와 과일 많이 먹기
늘 먹는 가공음식, 배달음식 대신에 야채, 채소 등을 챙겨 먹기 시작했다. 라면, 가공 떡볶이나 편의점 음식을 살 돈으로 조금이라도 다양한 야채를 사서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챙겨 먹고 있다. 달달한 과일도 식후에 바로 먹지 않고 식후 최소 두 시간 뒤에 맛을 보면서 달달함에 갈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있다.
3. 귀리와 보리도 넣어서 밥 짓기
예전에는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흰쌀밥만 먹었는데, 지금은 쌀, 귀리, 보리 등 3분의 1씩 비율로 섞어서 밥을 짓고 예전에 먹던 밥양보다 약간 낮게 해서 밥을 먹는다. 특히 귀리는 베타 글루칸이라는 섬유질이 고혈압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뭐 보리의 효능도 말할 것도 없고, 이렇게 먹으니깐. 예전에 쌀밥만 먹는 것 보다도 씹히는 맛이 있어서인지 훨씬 나은 듯하다.
4. 가볍게 산책하기
요즘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지만 그래도 최고 일반보를 채우려고 노력을 한다. 아침이나 저녁에 살짝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가볍게 산책 위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집에 있는 바벨을 가지고 하거나 푸시업을 하고 싶지만, 당분만은 동네 한 바퀴 산책하는 걸로 해야 할 듯하다.
사실... 검진받기 전에 기분이라고 할까? 몸이 좀 좋지 않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짬뽕 한 그릇을 국물까지 뚝딱하고 나면 나중에 약간 불쾌한 기분과 함께 몸이 당겨지는 느낌 같은 것도 들고 말이다. 내가 이렇게 감지할 정도면 심각한 건데, 검진을 통해서 수치화된 걸 보니.. 정말..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혈당 관리가 안 돼서 당뇨에다가 고혈압으로 고생하면서 먹고 싶음 음식도 못 먹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한다면.. 얼마나 마음에 고통스러울까.. 진짜 위와 같이 식습관을 바꾸면서 '달고 짜고, 기름지진 가공음식들'을 먹지 않으니 예전보다 컨디션이 좋아진 것 같지만.. 방심하지 말고 정말 오랜 시간을 계속 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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