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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칭/경제 한스푼

뮤직카우 : 지금 사야 할까요?

by DannyOcean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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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21년 4월 19일 기준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이후에 뮤직카우 상황에 따라 현재 작성한 글의 내용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뮤직카우 : 세계 최초 저작권 거래 플랫폼

불과 약 2주 전에 내 뮤직카우(이하 : 뮤카)가 45%라는 수익을 냈다고 자랑 글(?)을 하나 올렸다. 당시에는 꽤나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하루에 한 번 뮤직카우에 들어가서 데일리로 수익 낸 것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무언가 좀 이상했다. 데일리로 계속 수익률이 올라갔던 것이다. 어제 기준으로 120%의 수익률까지 찍어버린 것이다. 특히 곡 중에 내 보유곡 중 1등 곡인 Love Day는 지난 7일(수)에는 331%데, 어제 수익률이 600%까지 찍어 버린 것이다. 

 

몇 주간 갑자기 폭발적으로 수익률이 오르자 솔직한 심정은 기분도 좋으면서 불안감도 슬쩍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뮤카는 19년 12월부터 시작했는데 올해 2월에 포스팅할 때까지 수익률에 별 다른 변동폭이 없어서 그냥 오래 쥐고 있으면서 저작권료를 받을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MCPI : 음악 저작권 지수

뮤카 홈페이지 내에서 확인 가능한 MCPI. 주식으로 치면 코스피 지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지수를 보면 19년 9월 ~ 11월 사이에 전체 지수가 올랐고 이번에는 21년 3월 말부터 가파르게 전체 지수가 올랐다. 거의 한 달 사이에 지수가 두배나 뛰었는데, 지수라는 게 단일곡의 수익률이 아닌 전체 곡의 수익률을 말하는 것인지라 진짜 말도 안 될 정도로 오른 것이다. 

 


출처 : 네이버 _ 21.04.19 기준

음악 저작권 지수와 코스피 지수를 비교하는 건 어불성설(語不成說) 일 수 있다. 음악 저작권 지수는 그래도 곡들로만 편성이 되어 있어서 기업들로 편성된 코스피 지수보다는 훨씬 유동성이 좋아서 2배 정도 오를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천천히 오르는 것도 아닌 단기간에 이렇게 오른다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 나는 누가 이걸로 장난을 치나 생각도 해보았다.

 


역주행 한 브레이브 걸스의 '롤린'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이번 수익률의 원인을 찾았다. 바로 최근에 역주행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Rollin)'. 나는 지금 이 것을 보고 정말 놀랬다. 옥션 최저가가 23,500원인데 현재가가 603,000원. 역시 난 속물에 욕심쟁이라.. 이미 수익을 내는 상황에서 왜 이 노래는 안 샀을까?라는 후회를 했다. 약 2,50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기사를 보니 작곡가는 용감한 형제인데, 이 저작권을 뮤직카우 쪽에 모두 양도했기에 작곡가에게는 수익률이 거의 없다고 한다. 덕분에 이 롤린의 저작권 참여청구권을 가진 유저들이 대박을 맞이 했고, 이 '롤린'을 기점으로 뮤직카우에 많은 사람들이 유입된 것 같다. 

 


뮤직카우 공지 및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일

지난 4월 14일 (수) 뮤카에서 정현경 대표의 한 통의 메일이 왔다. 내용인 즉 뮤직카우가 존재하는 의의와 더불어 갑작스레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 걱정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고 나도 웬만하면 오래 쥐고 있으면서 저작권을 오래 보유하려고 했지만, 어떤 투자 상품이라도 급상승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행복 회로가 모두 타는 순간에는 기다리는 건 절망뿐이라 거의 대부분의 곡을 매도해서 빨리 현금화하기로 결심했다.

 

매도한 이유 중 제일 큰 이유는 갑자기 수익을 낸 것도 있지만 뮤카 플랫폼의 안정성과 이 상품들에 대한 금융권 법적 보호가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작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투자자들에게 현금을 지불하지 못한 문제도 있었는데, 내가 알아본 뮤카 플랫폼의 안정성이 살짝 불안했다. 분명 회사는 성장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재무구조를 확인 할 수 없어서 불안감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얼마 전 뮤카에 대표번호로 문의를 했는데... 안내 멘트에 유선으로 문의는 받지 않으니 메일로 문의를 하라는 말에 사실 좀 어이가 없었다. 이 말인 즉,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그것에 따른 대답이나 응대를 바로 못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로 연락이 안 되는 연락처는 왜 홈페이지에 게시했는지.. 사소한 것이고 그럴리는 없겠지만 내 입장에서는 연락이 바로 되지도 않는 회사라는 게.. 참...

 


21. 04. 19 브레이브 걸스 저작권 참여보유권 금액과 12개월의 저작권 기준

자 그럼 뮤직카우 지금 사야 할까요? 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원래는 내가 준비하려는 게 뮤직카우에서 곡을 고르는 여러 기준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다. 유튜브의 조회수, OST, 저작권료에 나오는 내역 배분율, 추후 추가 옥션 여부 등 나름 기준들을 가지고 말하려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이런 기준은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본인이 뮤카에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 지금 계속 떡상을 하고 있으니 해보고 싶다는 분들은 이거 하나만은 꼭 챙겨보자. 저작권료!! 보통 주식의 경우 재무제표와 영업이익이라는 수치화된 자료가 있지만, 이 음악들은 아티스트들의 브랜드력을 수치화하는 게 상당히 힘들다. 그중에 수치화된 자료 중 참고할 수 있는 게 지난 12개월간의 저작권료이다.

 

단, 이 부분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님을 말씀드리지만, 지금은 수치화되어 있는 저작권료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위에 브레이브 걸스의 12개월간 1주당 저작권료는 3,234원. 1년간 저작권료는 현재가 기준으로 0.5%이다. 매년 3,234원이 나오는 기준으로 200년 뒤에 원금 회복이 된다는 말씀이다.

 


벚꽃연금이라고 마케팅 하던 연평균 저작권 수익률 8.7%

뮤카에서도 늘 말하던 게 연평균 저작권료 수익률이 연 7~8%로 말한다. 나 역시 이런 점 때문에 배당주 투자를 하는 것처럼 계속 쥐고 있으려고 한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이 뮤카의 저작권료 수익률에 대한 메리트는 지금은 없는 것 같다.

 

뮤직 저작권 지수가 상승하기 전에 신곡 기준으로 발매된 지 3~5년 이내의 곡은 평균 12개월 저작권료는 10~15%, 그리도 좀 지난 곡의 경우 평균 6~8% 정도였다. 나는 곡들을 정리하면서 현재가에 저작권료율을 보니 대부분 1~3% 사이로 가치가 낮아졌었다.

 


거개 가격 옆에 회색 숫자는 12개월 저작권료 수익률.

자 지금 내가 뮤카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저기 거래 가격 옆에 회색 숫자를 참고하자. 12개월간의 저작권료 수익률을 표기한 것이다. 저 수치는 꼭 참고해서 뮤카에 있는 곡을 매수할지,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매도할지 참고했으면 좋겠다. 저작권료 금액은 거래, 시세 옆에 정보가 있는데 정보 탭에 가면 저작권료에 대한 정보도 표기되어 있다. 참고로 저 노래는 처음에 최저가로 받았을 때 저작권료 수익률이 27%였다. 지금은.. 7~8%.

 

투자자의 심리가 유입되어서 뮤카의 곡들은 더욱 더 떡상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제까지 오를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곡의 가치가 상승해서 시세차익을 내면 좋겠지만,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다. 다만, 저작권료 기준으로 구매를 한다면 꼭 저작권료를 확인하고 매수 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 매수 버튼을 누르는 건 본인의 손가락이기 때문에 추후에 이익도, 손해도 모두 본인 책임이다.

 


사실 처음에 뮤카를 접했을 때, 음악을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이 저작권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저작권을 가진 줄 알았는데, 저작권이 아닌 참여청구권을 가진 것에 대해 조금 그랬고, 회사에 대한 재무 구조를 확인도 할 수 없어서 이런 부분들이 아쉬웠다.(회사가 그냥 문을 닫아버리면.. 어쩔..) 그래서 올해부터는 따로 옥션이나 유저 마켓에 참여하지 않고 뮤카를 지켜보기로 했다.

 

향후 뮤직카우라는 플랫폼이 어떻게 브랜딩이 되고, 어떤 식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봄으로써 나에게 신뢰를 준다면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모든 곡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내가 생각한 것과 GAP이 생기면서 투자금의 90% 정도 되는 금액을 회수했다.

 

앞으로 뮤직카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나는 계속 지켜 볼 것이고 사실 잘 되었으면 한다. 이들이 말하는 음악적 생태계를 만들면서 아티스트와 리스너들이 시너지를 내면서 상생하는 모습이 점점 그려지고 기업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다시 투자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노래 한 주당 12개월 저작권료 수익률이 택도 없이 낮아진 것에 대한 건 아마 조심해야 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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