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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코칭/투자 스터디

투자 존버 위험성!?

by DannyOcean 2021.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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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홀딩해서 존버해라!

존버란? '존나 버티기'의 준말보다는 '존나 버로우'의 준말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오래 버티는 뜻으로 많이들 사용한다. 특히 암호화폐 이슈들이 많이 나오면서 2010년 중반부터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 사실 이 단어 나오기 전부터 2000년대에 가치투자가 유행할 때는 장기투자라는 단어로 인해 2000년대는 '장기투자를 해야 수익을 낸다.'라는 문구가 투자의 정석인 것 마냥 널리 퍼졌다.

 

그렇다면 소위 존버를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것인가? 최근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고 있는 지인과 만나서 대화를 하다가 지금은 손해지만 무조건 존버하면 언젠가는 이익을 낼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

 


과연?? 존버만이 정답일까?

아마 존버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은 투자를 어느 정도 하는 사람이라면 이것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내가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해서 오래 홀딩을 하고 있으면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수익을 낸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존버를 하기 위해서는 대전제 두 개가 필요하다. 대전제가 성립되지 않으면 그저 존버만 하는 것은 운이 좋아야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대전제의 첫 번째, 냉정하고 치밀하게 분석해서 존버 대상을 선정하기. 두 번째 주기적으로 그 존버 대상을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예전에도 소개한 내용인데 한참 중공업 시장이 잘 나갈 때 친구가 500만 원 정도 삼성중공업에 투자를 했다. 나는 그때 투자 오지랖이 있어서 그 친구에게 최소한 재무제표는 확인했는지 물어봤지만 그런 건 모르고 그냥 투자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중공업 업계가 너무 호황이라서 무조건 존버 하면 나중에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그렇게 아마 투자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만약에 전재산 혹은 대출까지 끼고 투자를 했으면 아마 오늘 이 차트를 보면 유쾌하지 않을 것 같다.

 


삼성중공업, 출처 : 네이버금융

아마 친구가 투자를 할 때는 삼성 중공업이 첫 번째의 전제처럼 꽤나 괜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글로벌 조선시장의 변화 하면서 분명 악재 시그널도 있었을 테고 위와 같이 당기순 이익도 적자로 전환하면서 계속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초 첫 번째 전제처럼 확인도 하지 않은 사람이 두 번째 전제를 지켰을까? 

 


삼성계열은 아니지만 삼성공조

삼성공조는 사실 사업적인 부분에서는 불호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였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아서 당기순 이익은 흑자를 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기업이었다. 내가 투자할 당시에만 해도 보유 현금이 시가총액에서 3분 2 정도 수준으로 보유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회사 오너의 아들이 진짜 꾸준히 삼성공조 주식을 매입하고 있었다. 어째튼 첫 번째 대전제를 조건을 걸맞게 최대한 내가 아는 선에서 분석을 하고 투자하기로 결정을 했다.

 

9,700원에서 시작을을 해서 주식이 떨어질 때마다 두 번째 대전제를 확인하면서 기업에 큰 문제가 없어서 추가 매수를 진행해서 결국 평단가를 6,700원에 맞추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계속 두 번째 대전제를 지키지 못해서 11,900원에 매수를 했는데.. 최근에 삼성공조 주가를 보고 내심 많이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KT를 10년동안 보유했다면?

근거 없는 무조건적이 존버는 무조건 돈을 벌게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존버를 할 정도이면 큰 돈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묶어두는 것인데,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손해와 더불어 다른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날리는 것이다.

 

근거가 있는 존버는 하락장시 추가매수의 기회이지만, 근거 없는 존버의 하락장은 그저 시름만 깊어질 뿐이고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이너스 수익률에 대한 스트레스만 깊어질 뿐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아마 투자를 재대로 하는 분들이야 하도 당연한 내용이겠지만 만약에 갓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존버만이 살길이다!! 라는 말을 들었다면 위에 내가 언급한 두 가지의 전제를 꼭 한번 확인 해봤으면 한다. 과연 내가 얼마나 이 투자처에 대해 분석을 했는지, 혹은 주기적으로 어떻게 확인을 할 것인지 말이다. 

 

상식적으로 투자처가 환경이 변하고 악화가 되어가는데도 이런 것조차 모른 체 존버를 한다면 이것은 정말 어리석은 행동일 수도 있다. 자신의 힘들게 모은 돈이 날아갈지도 모르는데, 존버 하면 된다는 자기 합리화로 위로만 할 뿐이다. 존버를 하는 원초적인 이유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자. 감나무 아래에 누워서 홍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아무런 노력 없이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존버 한다고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무튼 큰 자산을 투자한 사람이고 존버를 한 사람이라면 과연 이 포스팅에서 말한 대전제 두 가지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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