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의 배홍동 호빵 리뷰
나는 비빔면을 상당히 좋아한다. 보통은 팔도 비빔면을 주로 먹지만 타사에서 비빔면이 나오면 늘 사 먹어 보곤 한다. 그러다 올해에 유독 눈에 띄는 비빔면이 있었으니 배홍동 비빔면. 디자인부터 연한 파란색에 빨간 땡땡이들이 있는 디자인이라 몇 번을 사 먹어 보았지만... 역시 나의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팔도 비빔면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나에게는 잊히나 싶더니...
어느 날부터 마트에 눈에 띄는 디자인이 있었다. 바로 배홍동 호빵. 아니!! 요즘 콜라보를 하는 게 많다고 하지만 배홍동 비빔면 호빵이라니, 사실 처음에 봤을 땐, 저런 게 나왔구나 했지만 점점 배홍동의 포장 디자인이 점점 내 시선에 들어오더니, 오늘 내 장바구니에 나도 모르게 이 호빵을 담아 버렸다.
배홍동 소스라니.. 배와 홍고추, 동치미 소스의 호빵이라.. 사실 어떤 맛일까?라는 생각의 호기심에 구입을 한 것 같다. 요즘 삼립호빵 매대에 가면 로제 호빵도 보이는데 역시 비슷한 매운 계열의 호빵인 것 같다. 늘 지나가면서 이 호빵들을 보면서 과연 호빵과 매운맛이 잘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빵 포장 뒷면에 보면 여러 종류의 매운 호빵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위에서 언급한 로제 호빵은 물론 최고로 매운 '내슈빌 핫치킨 호빵'까지 있던데.. 내슈빌 호빵은 잘 보지 못한 듯하다. 보통 기본 호빵, 야채, 피자, 고구마, 로제, 배홍동 호빵만 진열이 되어 있었던 것 같았음.
보통 찜솥에 찌거나 보온 밥솥을 이용하는데, 나는 그냥 귀차니즘의 발동으로 전자레인지에 돌려버림. 예전에는 호빵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겉과 속이 말라 버렸는데, 요즘은 잘 만들어서인지 위에서 설명한 면포 같은 것을 안 해도 촉촉하게 잘 데워져서 늘 전자레인지네 1분 정도 돌려서 먹곤 했다.
보통 기본 팥 호빵은 겉이 맨들 거리면서 호빵 같은 느낌이 드는 반면, 배홍동 호빵은 왕만두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두 전문집에서 파는 꽃빵 같은 느낌의 만두 말이다.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면서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나에게는 그냥 매운맛 나는 야채 호빵(혹은 매운맛 나는 왕만두)이었다. 입맛이 저렴해서 배홍동 특유의 소스 맛까지는 잘 모르겠고 정말.. 매운 야채 호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차라리 진한 야채맛이 나는 야채 호빵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홍동 호빵. 내가 별로라고 해서 맛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냥 취향의 차이일 뿐이다. 나에게 호빵은 따뜻한 달달함을 선사해야 해서. 기본 팥 호빵이나 최근에 사 먹어 본 고구마 호빵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기존의 호빵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별미로 먹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고, 매콤한 입맛을 취향인 사람들에게는 맛있는 호빵이 될 수도 있으니 각각의 취향에 따라 즐기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