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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호랑이 치킨'

by DannyOcean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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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일보

타이거 치킨? 호랑이 닭고기? 아마 네이밍을 붙이는 담당자가 몇 개의 조합 중에 '호랑이 치킨'이 입에 딱 붙어서 정했을지도 모른다. 호랑이와 닭이라 여태껏 본 치킨 중에 제일 네이밍이 잘 되어 있다고 생각이 되었다. 게다가 호랑이 하면 우리의 뇌리 속에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는' 시리얼 광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내 스스로 60계 치킨의 호랑이 치킨을 보면서 저걸 먹으면 왠지 강력한 기운을 뿜어 낼 것 같았다.

 


호랑이 치킨 박스 커버 디자인

그러던 어느 날, 업무로 인해 진이 다 빠진 채 퇴근을 했고, 엄청난 피로감에 밥을 짓는 게 너무 귀찮았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호랑이 치킨. 그래 이거다. 이걸 먹는다면 이 피로감은 한 방에 날리고 엄청난 기운을 불러올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며 주문을 했다. 그리고 호랑이 치킨과의 첫 만남.

 

난 이렇게 치킨 박스 커버에서 용맹함과 강력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저 위풍당당한 호랑이의 눈빛을 보라. 너무 피곤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저 치킨 박스에 제압당할 뻔했지만 정신을 바싹 차리고 박스를 개봉했다. 

 


호랑이 치킨과 웨지감자

치킨 겉을 보면 후라이드를 베이스로 갈릭파우더, 콘후레이크는 숲 속에서 단련된 호랑이의 야생력이 느껴질 정도로 거칠었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보이는 60계 치킨 특유의 웨지감자 요리도 호랑이 시즈닝과 함께 해서 인지 치킨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강력함을 선보였다. 그리고 늘 빠질 수 없는 감자튀김. 60계는 웨지를 판매해서 같이 주문을 했다.

 


호랑이 치킨의 맛

나는 뼈를 발라내는 게 귀찮아서 호랑이 치킨 순살로 주문을 했다. (치킨 마니아들이 들으면 상당히 싫어할 소리.)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하며 한 점 입에 물었다. 그러자 내 눈이 반짝 뜨이면서 머릿속에 느낌표 백개 정도가 생길 정도의 맛을 느꼈다. 매콤 달콤 짭조름한 맛의 밸런스는 나의 혀를 천상계로 올려버릴 정도의 맛을 느낀 것이다. 

 

최근에 맛본 땅땅 치킨 매콤 찹스는 살짝 매운 부드러운 느낌을 줬다면 호랑이 치킨은 매콤 달콤 짭조름이 절묘하게 잘 어우려 졌다. 매콤 찹스와 비교해서 정확하게 주관적으로 택하라고 하면 호랑이 치킨을 한번 더 주문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좀 아쉬운 건 콘후레이크 같은 경우에는 골고루 묻히지 않고 일부 조각에만 치중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참, 그리고 치킨을 거의 먹고 나면 콘후레이크와 시즈닝이 있을 터인데 그거 입에 털어 넣으면 매운맛을 즐길 수 있으니 참고했으면 한다.  

 


중간중간 웨지감자와 테이터 탓즈

60계 치킨의 특징 중 하나가 웨지 감자와 그 엄지손가락 크기 만한 테이터 탓즈를 주문한 치킨의 양념 혹은 시즈닝이 코팅되어서 맛볼 수 있다. 60계는 늘 간지 치킨을 먹곤 했는데, 간지 치킨 특유의 달콤함과 감자튀김의 조합은 맛없는 고구마 맛탕으로 만든 맛이라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나도 늘 남기곤 했다.

 

그런데, 여기 이 호랑이 시즈닝이 코팅된 감자튀김들은 궁합이 상당히 좋았다. 진짜 이걸 사이드 메뉴로 팔아도 꽤 반응이 괜찮지 않을까 생각된다. 늘 국외로 나가 저녁에 펍에서 맥주 한 잔 할 때 늘 웨지감자를 주문하는데, 내가 종종 다니는 단골 펍에 이 호랑이 웨지 감자를 소개하고 싶을 정도이다.

 


사이드 메뉴 : 웨지 감자

60계 치킨 웨지 감자 금액이 2,500원이었다. 진짜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훨씬 저렴했음. 다른 데는 감자튀김을 5,000원~8,000원 정도 해서 늘 감자튀김을 주문할 때 부담스러웠는데, 여기는 호랑이 치킨도 맛있는데 웨지 감자 가격까지 착하다.

 

다만, 맛은 보통 중에 보통이다. 웨지 감자 특유의 부드럽고 약간의 짭조름은 없었다. 하지만 다들 기억하시는가? 내가 그제 갈릭치즈 마요 소스를 구매한 사실을 말이다. 피자 도우가 아니어서 아쉽긴 했지만 웨지 감자를 갈릭치즈 마요와 함께 맛을 보았다. 음... 지난 후기에서도 말했지만 갈릭치즈 마요 소스는 맛이 약하다. 그래도 보통 중의 보통인 웨지 감자의 맛을 어느 정도는 보강해줘서 없는 것보단 나았다.

 


60계 치킨 마요네즈

치킨무야 기본이고, 60계 치킨은 특이하게 1회용 마요네즈를 제공한다. 간지 치킨의 달콤함은 마요와는 좀 잘 어울린 것 같은데, 호랑이 치킨 자체가 맛이 있어서 제공한 마요네즈를 곁들여 맛보니 잘 모르는 맛이 나왔다. 차라리 호랑이 치킨에는 갈릭치즈 마요 소스가 더 잘 어울렸던 것 같다.

 


호랑이 치킨

맛있게 먹으면 살도 안 찐다고 했는가? 오랜만에 신박하면서도 기분 좋게 맛본 치킨이어서 인지, 같이 마신 맥주 한 잔에 기분이 좋아져서 인지 몰라도, 먹고 나니 배도 든든하고 피로감도 많이 줄었다. 정말 이 치킨 요리의 끝은 어디일까? 이미 국내에 수많은 치킨 브랜드와 매장이 존재해서 서로 신메뉴를 개발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다 보니 간혹 실험적인 메뉴도 나오지만 꽤 맛있는 메뉴도 나오는 것 같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나쁘지는 않지만 이에 따르는 치킨값의 상승률은 그다지 반갑지는 않다.  

 

이번에 맛본 호랑이 치킨은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만족할 만한 치킨이었다. 이 치킨도 매콤 찹스처럼 종종 먹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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