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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백서/리뷰

'디아블로3'가 갓겜!?

by DannyOcean 202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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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 : 영혼을 거두는 자

지금 쓰는 포스팅은 디아블로 2 레저렉션도 디아블로 4도 아니다. 2012년 5월에 출시된 오래된 게임 디아블로 3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 게임을 작년에 주변 지인이 아직도 하고 있길래 갑자기 핵 앤 슬러시 장르가 땡겨서 20년 9월, 출시한 지 8년이 지난 시점에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를 했다.

 

디아 3가 출시한 2012년에 한창 MBA를 이수할 때라 출시 소식은 들었지만 차마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 5월에 게임이 출시되고 한주만에 630만 장의 판매량과 더불어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부족한 콘텐츠, 게임 진행을 방해라는 심각한 오류와 버그가 상당했고, 싱글 플레이의 부재와 더불어 서버 운영도 원활하지 않은 데다가 전작 스토리를 뒤집어 버리면서 욕을 많이 먹었던 걸로 기억난다. 그나마 제일 정상적인 건 시네마틱 영상이 전부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한 마디로 그냥 사냥해서 템 맞추는 게 전부인 게임이었다.

 


블리자드 유저들의 최악의 적 : 제이 윌슨

10년 동안 기다려온 디아블로 3 팬들에게 빅엿을 날린 수석 디자이너 '제이 윌슨'. 이 분에 대한 글들을 찾아보면 블리자드 퇴출 1순위이자 블리자드 최악의 프로듀서라는 말들이 많이 나온다. 디아블로 3만 보고 말을 하자면 이전 디아블로 시리즈는 호러 판타지풍 배경의 게임인데, 디아블로 3 오리지널에 와서 보면 상당히 밝은 느낌도 들고, 이전 시리즈와의 세계관 이해도도 떨어졌으며, 부족한 콘텐츠 전작에 비해 한정된 스킬 육성 방식으로 일정 빌드만 사용하는 등 많은 부분에서 비난을 받게 되고 결국 스스로 사임을 한다.

 

이후에 확장팩 '영혼을 거두는 자'부터 케빈 마틴스와 조시 모스케이라가 수석 디자이너를 맡으면서 오리지널과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드는 등 제이 윌슨이 싼 똥을 어느 정도 처리했지만.. 애초 오리지널이 엉망으로 만든지라 새로운 책임자들이 꽤나 고생을 했을 것이다. 

 


디아블로3 : 영혼을 거두는자

하지만 새로운 수석 디자이너들의 손을 거치고 시즌이 진행될수록 디아블로 3은 완성이 되어 갔다. 전작 래더 격인 시즌제 도입, 겜블 시스템, 현상금 사냥, 카나이의 함 시스템, 일반 균열과 대균열, 형상변환과 사육사 고블린을 통한 애완동물 수집 요소까지 여러 즐길거리를 추가하면서 어느 정도 완성도가 되어갔다.

 

물론 단점도 존재한다. 유명무실한 PVP 시스템, 균열에서의 지루한 아이템 파밍 노가다(수면블로), 몬스터와 데이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정해진 아이템 세트 아이템 세팅법 등의 문제점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오리지널 시절에 비하면 껌이었고, 나는 단 돈 45,000원으로 몇 달 동안 꽤나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다. 지금 블리자드에서는 8년이 지난 게임이라 거의 손을 놓은 듯하지만, 현재까지 시즌이 운영되고 조금씩 시즌마다 변화를 주면서 기본은 같지만 약간은 다른 게임을 주기적으로 즐길 수 있다.

 


디아블로3 컨텐츠

현재 콘텐츠에 대한 소개를 해보자면 왼쪽부터 보면 캠페인은 시나리오 모드라고 보면 되고 제일 아래 도전 균열은 매주 특정 세트 템이 세팅된 정해진 직업으로 균열을 클리어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일 많이 하게 될 중간에 모험 모드는 오른쪽 하단 쪽에 보면 탭으로 나와 있다. 난이도는 보통부터 고행 16단계까지 해서 총 20단계가 존재한다.

 


현상금 사냥꾼

현상금 사냥 (일명 : 큐브 런)

각 막마다 다섯 개의 랜덤 한 퀘스트가 생기고 이것을 클리어하여 재료나 아이템을 보상받는 콘텐츠이다. 혼자서 진행해도 되지만 보통 4인 기준 공개방에 들어가서 각 막을 하나씩 맡아서 클리어하고 남은 막은 다 같이 클리어를 한다. 

 

큐브 런을 하면서 간혹 히든 맵을 발견하고 들어가기도 한다. 무지개 고블린을 잡으면 나오는 알록달록 동산 맵이 있는데, 디아블로 분위기와는 다른 꿈과 환상의 나라에 들어간다. 여기서 많은 템과 재료를 얻을 수 있지만 극악 확률의 난이도로 리리안 공주를 잡으면 '우주 날개'를 얻을 수도 있다. 또한 수수께끼 반지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부 보물 고블린을 잡으면 금은보화가 가득한 보물 창고라는 히든 맵도 존재하며, 간혹 젖소꿀창 템을 이용한 젖소방이라는 히든 맵 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일반 균열과 대균열

일반 균열과 대균열. 줄여서 일균, 대균이다.

일균의 경우 보통에서 고행 16 난이도까지 존재하며 일균에서는 템 파밍과 대균 열석(대균 입장권)을 모르고, 대균으로 가면 최고 150단계까지로 해서 15분 안에 보스까지 클리어를 해야 한다. 

 

이 둘의 차이점은 일균은 일반 던전처럼 템이 적들이 계속 떨어뜨리는 반면, 대균은 마지막 보스에게서만 떨어뜨리고, 전설의 보석 업그레이드는 대균에서만 가능하다는 차이점이 있다. 보통 일균 고행 16 난이도가 대균 75단계와 같기에 150층까지 있는 대균이 이 게임의 최종 콘텐츠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대균 공략으로 인해 시즌별로 세트 템을 획일화를 만든 콘텐츠이기도 하다.

 

대균 상위 단계의 경우에는 정팟이라 해서 보통 온라인 게임의 탱, 딜, 힐 역할의 파티보다는 딜+서포트 역할로 편성을 이루어서 상위 단계를 클리어한다. 하지만 이 균열 콘텐츠의 경우 매층 마다 랜덤 맵과 신단이 존재하기에 어떤 맵과 신단을 만나느냐에 따라 클리어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기에 완성된 콘텐츠라고 보기에는 좀 그렇다. 

 


현재 진행 되고 있는 23시즌

시즌 여정

일반 서버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스탠이라고 하며 2~3개월 단위로 레벨과 템이 초기화되는 시즌을 플레이할 수 있다. 매 시즌마다 약간씩은 다르지만 도전과제가 있고 이것을 클리어하면 시즌에서만 얻을 수 있는 초상화 장식, 애완동물을 보상으로 얻기에 시즌 시작 시 새로 템을 파밍 하는 즐거움과 보상을 얻기 위한 여정 퀘스트를 클리어하는 동기 부여를 자극하게 된다.

 

또한 매 시즌마다 조금씩 다른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한다. 22 시즌의 경우 카나이의 함에 전설 템 능력을 추출해서 쓰는 칸이 3개에서 4개로 늘어서 좀 더 다양한 세팅의 폭을 넓히고, 이번 23 시즌의 경우 용병 스킬 리뉴얼과 함께 용병에게 이전보다 더 많은 템을 세팅하게 바꾸는 등 내가 알고 있는 게임이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으로 진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반 서버만 운영했었으면 이미 디아 3의 수명은 끝이 났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으로 인해 지속적인 직업 밸런싱과 게임 시스템 추가 변경, 시즌별 목표와 보상은 지금까지도 주기적으로 플레이를 하게 하는 원동력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디아블로3 애완동물과 날개 수집

애완동물과 날개, 초상화 장식 수집 요소     

나는 예전에 와우 할 때, 제일 많이 한 것이 탈 것 수집이었다. 템의 경우에는 확장팩이 나오면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탈것은 그렇지 않았다. 내가 탈 것을 이용하면 남들에게 보여주는 용도도 있어서 상당히 열심히 모았는데, 디아 3에서도 이런 수집 요소를 넣어서 나에게 플레이 동기를 부여했다.

 

현재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날개와 애완동물을 위해서 24개의 세트 던전까지 모두 클리어! 하고 특정 맵을 계속 돌기도 하면서 왠 간한 애완동물과 날개는 얻었다. 단, 극악의 난이도인 우주 날개를 제외하고 말이지.. 아무튼 수집 덕후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세트던전 올 클리어!

세트 던전

강령술사를 제외한 모든 직업의 세트 아이템을 모아서 클리어하는 던전인데, 여기서 날개 두 개를 보상으로 주었기에 도전을 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만족한 콘텐츠였다. 세트 던전은 정해진 맵으로 쉬운 던전도 있지만 어려운 세트 던전의 경우 치밀한 공략이 필요한 콘텐츠이다. 그래서 이 콘텐츠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아마 각 직업 별로 세트 템을 모으는 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도전을 해도 몬스터 1마리를 처치 못해서 실패로 끝나거나 컨트롤 미스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런 스트레스 있는 것만큼 해당 세트 던전을 100% 조건 수행하고 클리어하면 그 쾌감은 정말 짜릿하다. 진짜 내 24개의 던전을 클리어하고 두 개의 날개 보상을 얻을 때 기분이란~! 

 

와우로 비교를 하면 정말 어려운 레이드를 겨우 클리어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개인적으로 랜덤 한 맵과 신단으로 실패할 수도 있는 대균보다는 이 세트 던전을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했다. 이제 디아 3 끝물이라 가능성은 아예 없겠지만, 매 시즌마다 시즌 던전으로 공략을 해서 클리어하는 던전도 있으면 나름 괜찮을 것 같다.

 


매년 1월에 열리는 트리스트럼의 어둠 이벤트

트리스트럼의 어둠 이벤트

매년 1월 한 달 동안, 디아블로 1의 맵을 모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되게 신박한 게 디아블로 1의 그래픽과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디아블로 1의 15층까지의 던전을 플레이하면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때 이벤트 맵에서만 얻을 수 있는 애완동물 두 가지와 초상화 장식, 특정 형상변환 템도 얻을 수 있다.

 


위에 콘텐츠들은 대부분 확팩인 영혼을 거두는 자부터 시작이 된 것이다. 즉 아무것도 없는 어중이떠중이 게임으로 출시해서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유저들이 꽤나 이탈한 시점에서 기존 수석 디자이너가 떠나고 새로운 책임자가 오면서 어느 정도 볼륨 있는 게임으로 되었다고 보면 된다.

 

내가 디아블로 3을 한다고 하자 주변에 오리지널만 접한 지인들은 그 망게임을 왜 하냐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에게 디아블로 3은 망게임은커녕 가성비 갓겜이었다. 다만, 출시된 지 너무 오래되었을 뿐, 그래도 꽤나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다.

 

나름 공략과 클리어의 희열을 느끼게 하는 세트 던전 콘텐츠, 수집욕을 자극하는 애완동물, 날개 콘텐츠와 직업별로 모두 키워보면서 다양한 플레이도 해보고, 일균, 대균을 통한 템 파밍과 대균 고단 도전을 통한 랭킹 기록 콘텐츠, 큐브 런에서 간혹 만나는 히든 맵 그리고 시즌별 플레이 콘텐츠 등은 지금도 나름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나는 좀 아쉬운 게.. 위와 같은 콘텐츠들이 12년 오리지널 출시 때 있었더라면 아마 지금은 다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에 디아 3을 하면서 정말 이런 부분이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는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4와 이모탈, 2 레저렉션을 준비하기에 안 그래도 미운털이 박힌 디아블로 3은 더욱 관심 밖으로 밀려날 것 같다. 그래도 뭐.. 아직은 시즌을 유지해주니 고맙긴 하지만...

 

비운의 블리자드 게임인 디아블로 3. 아예 계속 망한 게임으로 남았더라면 이런 포스팅도 하지 않았겠지만, 작년부터 뉴비입장에서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를 하니 상당히 안타깝게 느껴지는 게임이다. 올해 말에 출시될 디아블로 2 레저렉션에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디아 2 레저렉션 출시를 기다리는 동안 디아 3 오리지널만 플레이해본 분이나 혹은 아예 플레이를 해보지 못한 분은 한번 디아블로 3을 플레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조심스레 추천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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